글로벌 경기악화로 도내 수출업체들이 물품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등 도산위기에 놓여 있다.
특히 전북지역 주요 수출대상국가인 일본과 중국에 소재한 수입업체들이 대금을 갚지 않거나 잠적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도내 수출기업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5일 수출보험공사 전북지사에 따르면 지난 해초부터 올 1월 현재까지 수출대금을 받지 못해 보험금을 의뢰한 건 수는 총 5건에 40여억원(300만불)에 있다는 것.
이는 지난 2007년에 단 한건도 없었던 것에 비해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수출물품 대금을 받지 못한 업체가 급증,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게다가 수출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도내 업체도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알려져 지역수출업체들의 연쇄적인 자금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실례로 완주군에서 농업용 기자재를 생산하는 한 중소수출업체는 3년 이상 거래한 수입자가 갑자기 영업을 중단해 3억 원에 달하는 수출대금을 받지 못해 파산위기에 놓여있다.
또 김제에서 LED관련 반도체를 생산해 홍콩 등 동남아로 수출하는 한 중소기업은 수입자가 1만5000불을 지불하지 않은 채 잠적해 수출대금 회수를 포기,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그나마 익산에 소재 한 전자부품업체인 A사는 비교적 우량한 일본기업에 부품을 수출했지만 대금 12억 원을 회수하지 못해 수출보험공사에 보험금 지급을 의뢰했지만, 아직까지 보상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이처럼 세계 경기침체와 함께 지역기업들의 수출대금 미회수가 급증하면서 외상수출 채권을 확보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수출보험공사 전북지사 이경래 지사장은 “2007년에는 수출대금을 떼여 보험금을 의뢰하는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는데 작년과 올해초 수출보험 사고가 많아졌다”며 “미가입업체까지 합하면서 상당히 많은 도내 수출기업들이 대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지역경제에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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