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봉된 한국영화가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전북 영상산업도 위기에 처해졌다.
이는 영화 제작사들이 경기불황에 따른 제작비를 줄이면서 지방 보다는 수도권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영화 제작에 무게를 둘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개봉했던 한국영화 108편 중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13.9%에 해당하는 15편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는 영화 7편 중 1편만이 투자금에 대비해 이익을 본 것으로 이마저도 30억원 미만의 영화가 대폭 증가함에 따라 적자를 면한 것이다.
영화 제작사들은 비용을 최대한 아끼는 방안으로 촬영여건도 중요하지만 지자체의 지원 및 의지 등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북도는 전략산업 중 하나인 영상산업의 일환으로 영상제작기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타 광역단체에 비해서는 열악하다.
도는 올해 3억5000만원을 들여 영화제작 인큐베이션과 로케이션 인센티브 제공, 영상산업관계자 초청 팸투어 실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영상제작 인력기반을 확충하고 안정적인 제작환경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반면에 경기도는 영화·드라마 로케이션 인센티브제 운영은 물론 촬영지를 적극 발굴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하는 유인책을 마련했다.
특히 어려운 경기 상황을 고려해 작품 순제작비 중 지역 내 소비금액에 대한 10%를 환급해주고 영상촬영지 874곳을 발굴, DB를 구축한 상태다. 수도권에 밀집돼 있는 제작사들이 굳이 지방 촬영지를 물색하지 않아도 지역 내에서 모든 촬영이 가능토록 영상 촬영의 메카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가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 최고의 영상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영화시장의 변화에 맞는 시책을 발굴, 지원하고 영상 촬영지와 문화관광지 등을 연계한 상품개발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도세가 약한 전북를 경기도와 비교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로케이션 인센티브 제공과 창작공간을 지원, 영상제작 인력기반을 확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프트웨어를 활성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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