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누렇게 익어가는 감과 단풍잎, 겨울엔 하얀 눈과 자연의 넉넉함 속에 인정이 넘치는 곳” 완주 경천 신흥골서 자연과 벗을 하면 사는 서정일 수영협회장의 ‘가고싶은 둥지’모습이다.
서 회장은 “체육단체 회장직은 봉사하는 마음이 무선이 되어야 하며 지도자․선수․학부모를 비롯한 수영 환경까지 아우르는 종합예술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 수영의 대부로 통하는 서 회장은“덕진수영장 폐장과 관련 전북 수영인들의 애환이 깃든 곳을 영리목적으로 폐장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농부가 논을 빼앗기는 심정이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친구가 초등학교 팀을 만들어 수영복도 없이 봉동천에 수영장을 임시로 만들며 어려운 여건에서 훈련하던 때를 떠올리며 불모지 수영을 반석위에 올려놓은 수영인들의 피와 땀이 담겨있는 덕진수영장을 폐장했다는 사실 자체를 믿고 싶어 하지 않았다.
서 회장은“전국에서 잘하는 선수들은 모두 수도권에서 스카우트해 가는 상황에서 전북에 남아 있는 선수들조차 제대로 관리를 안 하고 있다”며 도내 지도자들의 분발을 요구했다.
특히 자신이 키운 제자들이 전국체전에서 고향 팀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땐 분통이 터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선수들을 타 시도로 빼앗기지 않아야 할 것이라 말했다.
전북 수영 꿈나무인 임수경도 우여곡절 속에 전북체고에 입학하게 되었다며 임수경이 체고에서도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 했다. 또 기록이 저조한 선수들은 그들에게 맞는 훈련방법을 통해 실력이 향상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잘하는 선수에게만 초점을 맞춰 훈련하는 것은 지도자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서 회장은“박태환이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수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국민의 함성이 온몸에 와 닿았다”며 “박태환이 어려서부터 수영하던 모습을 지켜 봐왔고 부모님이 전북출신이어서 더욱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박태환을 꿈꾸며 오늘도 훈련을 하고 있는 전북 수영선수들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도내에서 유소년 대회를 통해 협회가 생각도 못한 우수 선수가 발굴되기도 했다며 수영 저변확대는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들 선수들이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대통령기 수영대회가 열리는 전주에서 타 지역 선수들과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는 것.
서 회장은 “전주를 수영 전지훈련장으로 만들면 좋겠다”며 “방학을 이용해 전국에서 전주에 있는 수영 전지훈련장을 찾는 선수들이 상상외로 많아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했다.
전지훈련장과 함께 대규모 대회를 유치하면 금상첨화가 될 것으로 수영협회 뿐만 아니라 체육관련 단체도 이제는 스포츠 마케팅에 힘을 쏟아야 할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수영을 비롯한 체육은 지원 없이는 성적을 낼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며“전북도․도체육회․지자체등이 머리를 맞대 전북체육이 살길이 어디에 있는지 고민할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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