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북도당이 크고 작은 불협화음 속에 바람잘 날이 없다.
도당은 지난해 6월 도당위원장으로 선출했던 유홍렬 전 위원장이 3억원 당비 의혹 속에 수사기관의 무혐의 처리에도 불구하고 중앙당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얻지 못한 채 사고당부로 전락됐다.
사무처장과 지역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6개월간의 기나긴 공백 기간을 힘겹게 채워나가던 중 중앙당은 최근에 와서야 최재훈 덕진구당협위원장을 도당위원장 권한대행으로 임명했다.
도당은 이에 따라 조직정비 등 정상화를 기대했으나 이와 달리 후속인사가 지연되는 등 이렇다 할 호전을 보이지 않던 과정에서 급기야 최 위원장의 이중당적 논란이 불거졌다.
최 위원장이 지난 2005년 당시 열린우리당으로 입당, 총선 출마 이전인 2008년 1월 한나라당 공천신청 직전에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집안에 당시 열린우리당 출신 국회의원이 있기는 했으나 이중 당적 사실에 대해서 몰랐다” 면서 “안경률 사무총장을 만나 도당 당직자와 우리당 입당 추천자 처벌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도당 내부적으로 분열 조짐을 만천하에 알림과 동시에 사고당부라는 오명을 재 증명한 셈이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당의 심상치 않은 바람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도당은 지난 15일 임태희 정책위 의장과 박재순 최고위원 등 300명 가량의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인사회와 정책설명회를 갖고 오는 4월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전주 완산갑과 덕진구 중 1곳에서의 당선을 결의했다.
그러나 이 행사를 마친 뒤 4시간여 뒤 중앙당에서는 예고도 없던 인사를 발표했다. 박성태 사무처장을 대기발령하고 이계숙 사무부처장겸 여성팀장을 사무처장 직무대리로 발령한 것이다.
이러한 인사발령 후 박 전 사무처장에 대해 친박계열, 최 위원장과의 불화설 등 각가지 루머가 떠돌고 있다.
한 당원은 “집권여당이면서 야당 취급을 받고 있는 현 상황에서 도당에 대한 여러 루머들은 결코 좋은 않다” 면서 “보이지 않는 계파간 갈등과 음해 등 분열을 조장하는 분위기를 조속히 타파하고 도당 정상화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푸념했다.
한편 선관위에서는 최 위원장의 이중당적 논란에 대해 지난 2008년 1월 민주당을 탈당하고 한나라당 덕진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기 때문에 이중당적을 통해 이득을 취했다든가 했던 부분이 없는 만큼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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