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전북 끌어안기에 한층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15일 한나라당 전북도당은 300명 가량의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 의장과 박재순 최고위원이 참석, 집권정당임에도 지역 내에서 야당으로 전락돼 있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한 염원 해결을 위해 당원들의 단합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최근 도내의 원외당원협의회와 타 지역구 및 비례대표 국회의원들간 자매결연을 통해 전북 현안을 국회에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가운데 정책통으로 알려진 임 의장은 이날 정책설명에 앞서 전주 완산갑 당협과 자매결연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전북에 대한 강도 높은 애정을 과시했다.
임 의장은 새만금을 대한민국 경제를 끌어나갈 프로젝트라고 극찬하며 세부 구상안 마련 과정에서 도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반영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전북 핵심현안인 전북혁신도시와 관련,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합 시 전북으로 오기로 했던 토공은 다른 곳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도민들의 불안함을 달랬다.
이 뿐 아니라 임 의장은 과거 AI 발생 당시 전북을 방문한 강제섭 대표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센터 지원 약속을 지켰고 전북의 요구대로 임실에 소방안전지원센터가 올해부터 추진된다고 강조하며 도민의 기대와 약속을 저버리지 않은 정당임을 내비췄다.
이 같은 임 의장의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앞으로도 전북 주요 현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등 집권정당임에도 야당으로 취급받는 한나라당의 위상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 숨겨져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더욱이 오는 4월 전주 완산갑과 덕진구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상황에서 1석의 금배지를 반드시 한나라당에서 거머쥐겠다는 정당성을 알림과 동시에 야심을 담았다는 것이다.
도당 역시 지난 6개월간 도당위원장의 공석으로 ‘식물도당’이라는 불명예를 최근 중앙당에서 임명한 최재훈 도당위원장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씻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번 신년인사회를 계기로 한나라당 도당은 부위원장과 분과위원장 등 인선을 갖춰 4월 재선거 준비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하지만 임 의장의 발언을 두고 아쉬움이 크다는 지적이다. 새만금 사업의 경우 한나라당과 현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임 의장의 발언이 전북과의 인연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면 토공·주공 통합에 대해서는 도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어야 했다는 것.
단순히 토공의 기능이 이전해 오는 관점이 아니라 당초 계획대로 토공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도록 하거나 통합본사가 이전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했다면 도민들의 불안이 일부분 해소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이 국회의원 불모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당협들과 자매결연을 맺은 현역의원들의 참석이 이뤄졌다면 한층 더 도당이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제기되기도 했다.
/최준일기자·ghksrh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