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생산되는 쌀의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난립되고 있는 브랜드의 집약화가 선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고품질의 쌀을 생산하고도 백화점 등 대형유통매장 입점 시 가격대를 맞추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 수밖에 없는 유통과정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도에 따르면 최근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에서 1·2·4위을 전북쌀이 석권함에 따라 전북 쌀 제값받기를 위해 RPC를 쌀 생산·유통의 중심체로 육성키로 했다.
도는 이를 위해 올해 294억원을 들여 공동육묘장과 광역방제기 등 지원을 통해 품종, 재배법 통일, RPC 시설현대화로 쌀의 품질고급화를 추진키로 했다.
또한 시군별 대표브랜드 육성 및 브랜드 통합을 통해 파워브랜드로 육성하고 TV, 인터넷 등을 통한 마케팅 강화를 위해 37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이처럼 전북 쌀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막대한 예산 투입은 불가피하다. 타 시도 역시도 지역 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활을 걸며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쟁 속에 전북 쌀은 대한민국 최고 쌀이라는 명성과는 달리 가격 경쟁 과정에서 오히려 낮은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백화점과 마트 등 대형유통매장 입점 시 타 매장을 의식, 일정한 가격대를 요구함에 따라 약간의 미질만 달리한 새로운 브랜드 탄생은 물론 전북 쌀값을 춤추게 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고품질의 쌀을 생산해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난립되고 있는 브랜드들을 통·폐합하고 이를 조직화·규모화 하는 한편 유통과정에서 브랜드 난립의 악순환을 차단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도내에는 현재 전북 공동브랜드 쌀로 EQ 온고을을 생산·판매하고 시군별 대표브랜드로 군산 철새도래지쌀, 익산 순수미, 정읍 단풍미인쌀, 남원 참미, 김제 지평선쌀, 고창 황토배기쌀, 임실 해보드미 외에도 농협 RPC와 민간 RPC를 통해 151개의 개별브랜드가 생산되고 있다.
RPC 한 관계자는 “전북 쌀은 품질을 인정받고도 타 지역 쌀 보다 저렴하게 팔리고 있다” 면서 “전북 쌀의 유통구조에 대한 재진단을 통해 전북 쌀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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