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은 어려울까. 의외로 단순하다.빛깔과 방식은 제각각이지만 특유의 세계관과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 면에서 궤를 같이 하는 현대미술작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이 7일부터 8월 20일까지 본관에서 여는 ‘의외로 심플한 현대미술’전은 대중에게 낯설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현대미술에 대해 편견을 내려놓고 한 걸음 다가서길 권한다.미술의 경우 사회적, 역사적 요인과 맥을 같이 해 세상처럼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던 게 사실. 현대미술이 사조를 구분 짓기 어려울 만큼 불분명하다는 말이 나오는 게 무리는 아니나 달리
지우산 위, 비오기 전후 풍경이 따로 또 같이 펼쳐진다. 비를 계기로 찝찝함에서 개운함으로 달라진 감정과 화면은 자연현상에 따른 인간의 심리를 넘어 선한 세상으로 향하고 있다.갤러리 숨(관장 정소영) 기획초대전 ‘플랫폼-2017’ 일곱 번째 주인공인 탁영환 작가가 우산 속 미디어 파사드로 돌아왔다.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미디어아티스트가 2년 만에 여는 아홉 번째 개인전은 새로운 도전으로 넘쳐난다.미디어 파사드의 경우 실외에서 건물외벽을 스크린 삼아 영상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지만 그는 실내 전시장에서 시도한다. “대부분 밖에서 선보
무더운 여름, 더위를 맞설 강력한 한 방이 시작된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이 돌아온 것.전주MBC(대표이사 사장 원만식)가 8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전주종합경기장에서 ‘2017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Jeonju Ultimate Music Festival‧이하 JUMF)’를 연다.시간과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수도권 뮤직페스티벌로 향하는 전북도민들과 한옥마을을 비롯한 도내 명소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코자 지난 2016년 첫 선을 보인 대규모 뮤직페스티벌.첫 해는 I.O.I부터 전
전주남부시장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단(단장 신지양)이 ‘별별 수공예 상품전’을 진행 중이다.지난 달 27일부터 9일까지 남부시장 4동 내 위치한 이벤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는 징검다리 마켓과 장인점포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개발 결과물전이다.전통시장의 낙후된 공간을 활용 및 활성화고자 천변 빈 가설 점포와 시장 유휴점포에서 문화예술 분야 상점을 운영 중인 이들은 창업지원, 상인들과의 소통망 형성, 상인 대상 교육 및 멘토링을 거쳐 남부시장을 이해한 다음 독창적인 문화관광상품을 개발했다.참여업체는 장인점포 2곳(꽃심, 연아트)과
자연과 조각이 빚은 장면은 또 하나의 예술품이다. 전북과 경북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젊은 작가들의 금속 조각이 야외에서 펼쳐진다.익산예술의전당이 지난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두 달 간 야외전시장에서 익산-경주 교류전 ‘메탈리스트’를 연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17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기획전 선정사업으로 자매결연도시 경주((재)경주문화재단)와 함께한다.2,000㎡ 규모도 규모지만 익산예술의전당에서 마련하는 첫 야외전이고 이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미술의 일상성을 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더
안전을 보장해 주지 않는 나라에서 생존을 위해 떠나는 사람들의 순간, 그저 먼 나라 사람들의 상관없는 일일까.서학동사진관(관장 김지연)이 지난 28일부터 7월 16일까지 열고 있는 성남훈 사진전 ‘불안한 직선’은 2016년 발칸루트를 부유하는 유럽 난민들을 좇는다.지난 25년간 난민들을 포착하면서 그들의 삶을 증명해 온 작가는 1999년 발칸의 코소보 사태 당시 취재한 사진과 수첩을 보며 또 한 번 기록에 나섰다.수첩 첫 장에는 ‘인간은 그 자체가 실존이고 그 존엄성이 인정되어야 한다…발칸은 긴장과 인간적인 절규로 뒤덮
차세대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벌이는 패기 어린 무대.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이 ‘2017 이수자뎐(傳)’을 시작한다.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쳐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유산원 얼쑤마루 공연장에서 열린다.지난 3월 이수자 대상 공모에서 선정된 국가무형문화재 11편, 시도무형문화재 2편이 무대에 올라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인다. 국가 이수자에서 시‧도 이수자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장애를 넘어 뛰어난 실력을 갖춘 시각장애인 이수자도 포함돼 뜻깊다.7월에는 △시각장애인 궁중악사의 우리 소리 진
백제역사유적지구인 익산의 유적지 및 근대 사적지부터 인구밀집지이자 주요교역장소였던 중앙로 문화예술의 거리, 궤를 같이 하는 물줄기 만경강까지. 거주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예술가의 상상력으로 풀어낸 ‘익산’은 낯설어서 더 신비롭다.익산창작스튜디오가 지난 28일부터 7월 12일까지 익산창작스튜디오 1층 포스트 아트 스페이스 이리와에서 오픈스튜디오 및 기획전시 ‘만경’을 갖는다.전북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된 익산창작스튜디오는 올해 공간을 바꾸고 제7기 입주작가를 선정, ‘새로운 서식처(Habitat C
여름의 문턱, 한 곳에서 다채롭게 즐기는 전북 공연예술축제가 시작된다.‘2017 전라북도 무대공연작품 페스티벌’이 7월 1일부터 1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페스티벌은 무대공연작의 제작 및 발표 경비를 지원하고 도내 공연예술단체의 창작성과 우수성을 개발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의 일환이다.올해는 18건에 3억 4,500만 원이 투입되는 가운데 도내 곳곳에서 각자 올리던 전과 달리 일정 기간 한데 모아 진행한다. 지역 공연의 큰 그림을 마주하고 단체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이 특별한 공연을 마련한다. 2017 새만금상설공연 특별기획공연 ‘바다 위의 문화마중’과 찾아가는 문화관광 선상공연 ‘물빛 청춘무대’가 그것.새만금상설공연과 별개로 이뤄지는 ‘바다 위의 문화마중’은 28일 타악연희원 아퀴의 창작 타악 콘서트 ‘打(타)-DA(다)’를 시작으로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오후 2시 새만금 아리울예술창고에서 열린다.첫 선을 보이는 ‘물빛 청춘무대’는 전라북도 예술단체들이 배 위에서 펼치는 공연이다. 29일부터 11월 10일까지 매주 목, 금요일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서예인들을 중심으로 문화기획자, 문학인이 모여 전북을 말한다.(사)인문캘리그래피연구회 사람人(회장 한소윤 서예가‧이하 사람인)인을 결성하고 창립전을 갖는다.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사람인은 지역민에게 한 걸음 다가서고 지역문화의 대안을 찾고자 결성됐으며 창작 활동과 함께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제들을 발굴, 실행할 계획이다. 단체는 문자예술분과(분과장 정신애), 문인화분과(분과장 안유미), 연구기획 분과(분과장 장윤준)로 구성되며 회원은 20여명이다.첫 전시에서는 고
전주시립예술단이 저마다의 색깔로 지역민들을 찾는다. 합창단과 교향악단, 극단이 잇따라 공연을 갖는다.전주시립합창단(지휘 김 철)은 28일 저녁 7시 30분 덕진예술회관에서 기획연주회Ⅱ ‘지역합창단과 함께하는 합창으로 그리는 세상’을 연다.문화가 있는 날 특별무료공연으로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합창단 3곳과 함께 다양한 곡들을 들려준다. 혁신아트피아 어린이 합창단(지휘 윤영권), MBC 좋은 친구들(지휘 조창배), 필그림 합창단(지휘 박영근)이 그 주인공.합창단별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성악가들의 무대와 연합합창이 어우러진다. ‘동
대담한 붓질과 화려한 색감으로 빚은 특유의 자연은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전북 출신 최초로 수상하는 영예를 안겨줬다. 그런 박남재(88‧전 원광대 미술대학장) 화백이 하루 중 가장 많이 하는 일은 그림 그리기다.옛 강이라는 뜻의 호 ‘고하’를 딴 고하문학관을 운영하며 지역 문학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 최승범(87) 시인은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스스로를 다스린다.미술과 문학, 각 분야를 대표하는 거장이자 영원한 현역인 두 예술인이 60여년에 걸친 우정을 시화에 아로새겼다. 누벨백미술관(관장 최영희)이 7월 31일까지 여는
공간시은(대표 채영)이 2017년 세 번째 전시로 김희연 개인전 ‘스미는 바람’전을 연다. 초대작가 김희연은 서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대학원을 졸업했다.금호미술관과 OCI미술관 전시를 통해 젊은 회화 작가로 주목받은 그는 도시 안팎 오래된 공간이나 침체된 마을 속 낡은 건물과 구조물들이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는지, 자연과 조화 혹은 부조화인지 포착한다. 이를 사진인 듯 사실적으로 묘사하되 세부적인 건 생략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재생 및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이러한 공간들이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공간
우진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전주시민과 함께하는 2017우리소리 우리가락 114회 순서로 벼리국악단의 ‘벼리놀음 여름 평상에서’가 펼쳐진다. 벼리국악단은 2010년 전라북도의 젊은 국악인들이 모여 결성되었다. 제 3회 송추 아트밸리 국악실내악 Festival 금상, 2014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프론티어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 받았다. '벼리'는 고기를 잡는 그물의 코를 뀌어 그물을 잡아당길 수 있게 한 동아줄을 의미한다. 벼리를 제대로 잡고 던져야 그물의 코가 제대로 펼쳐지듯이, 한국전통음악이라는 벼리를 제대로
우산화가 박인현이 중국으로 향한다. 갤러리 윤아르떼(대표 박상윤) 기획초대전으로 지난 17일부터 7월 16일까지 한 달 간 ‘우산시정(雨??情)’을 진행 중이다. 우산화가라 불릴 만큼 천착해 온 우산작업부터 중국인들과 소통하기 위한 신작까지 20여점을 선보인다. 비를 좋아해 덩달아 좋아진 우산이 처음 등장한 1986년 관훈미술관 첫 개인전과 이듬해 40m 화폭에 그림 우산 및 실제 우산을 결합한 작품으로 ‘우산작가’라는 애칭을 얻었다. 1989년 석남미술상이라는 큰 상까지 안겨줬지만 한 가지 소재에 갇힐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지구라는 별을 잠시 거쳐 가는 여행객일 뿐이다’. 언젠가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을 실감한 건 몇 번의 해외 일정과 레지던시를 겪으면서다.짐을 꾸리고 푸는 과정에서 오는 피로감과 뭔지 모를 불안은 위의 문구를 떠오르게 했고 2014년 국가적 재난 속 드러난 체계의 불능 혹은 무능도 기억나게 했다. 인간은 그저 삶이라는 배에 잠시 머무르는 탑승객이란 결론에 다다른 게 무리는 아니다.조각가 김성수가 지난 19일부터 7월 1일까지 개인전 ‘탑승자들-The Passengers’를 열고 있다. 갤러리 숨(관장 정
해상강국으로 한국사의 중심에 우뚝 섰던 백제가 상상의 몸짓으로 되살아난다.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단장 김수현)이 제26회 정기공연으로 창작무용 대서사극 ‘가온누리 ᄇᆞᆰ지’를 선보인다. 30일 저녁 7시 30분과 7월 1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김수현 무용단장이 임기 4년 중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정기공연에서는 매창 등 전북의 소재를 이어가는 한편, 동아시아 로마제국이라 불렸음에도 가치와 위상이 조명되지 않은 해상강국이자 세상의 중심 백제를 부각한다.전북도민들이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고 자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부부가 한 송이 꽃으로, 은은한 향기로 거듭났다.조화롭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면서 개성 있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서양화가 부부 서정배 최분아 씨가 결혼 25주년을 맞아 ‘따로 또 같이-향기로운 부부전’을 열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전주교동아트미술관.1987년 원광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동창으로 1996년 ‘따로 또 같이’전을 가진 데 이어, 결혼 25주년 기념으로 두 번째 전시를 갖는다.남편 서정배 작가는 남원 하늘중 교감으로 재직하는 등 빡빡한 교직생활 속에서도 바쁠 때 시간이 난다는 말을 되뇌며
다문화가정의 애환을 창극으로 만나본다.전남도립국악단(예술감독 유장영)이 28일 저녁 7시 30분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시대창극 ‘흐엉의 희망일기’를 올리는 것.국립무형유산원이 작년부터 진행 중인 ‘문화가 있는 날 협업교류공연’으로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전북, 전남, 제주 공연기관의 완성도 있는 대표작을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두 번째 순서인 전남도립국악단은 지난해 국악단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시대창극을 펼친다. 시대창극은 미래에 전통을 전하기 위해서는 현재를 담아야 한다는 국악단의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