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 출신 이수안(43) 소설가가 첫 번째 장편소설 ‘시커의 영역’을 펴냈다. 제4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작이기도 한 ‘시커의 영역’이 ‘새 소설 시리즈’ 열 번째 작품으로 출판된 것. ‘시커의 영역’은 주인공 ‘이단’과 ‘봄의 마녀 모임’의 유일한 동양인 마녀이자 타로점집을 운영하는 ‘이단’의 엄마 ‘이연’ 그리고 ‘이연’의 양어머니인 마녀 ‘키르케’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마녀 일생의 지혜가 담긴 소중한 기록인 ‘그림자의 서’를 통해 ‘이단’은 할머니부터 엄마에게로 이어져온 마녀의 삶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마녀로서
한국과 중국 두 나라에는 시와 목숨을 바꾼 치열한 시인이 있다. 그 주인공은 중국의 유희이(劉希夷)와 한국의 정지상(鄭知常)이다. 시가 무엇이기에 이처럼 치열했을까. 이러한 시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 수록되어 있는가. 바로 ‘시화’에 기록되어 있다.전북대학교 박순철 교수(인문대 중어중문학과)가 이러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한·중의 대표적 시화를 중심으로 서술한 '한·중 시화 이야기'(전북대 출판문화원)를 출간했다.이 책에는 시화의 기원과 정의 및 발전, 동일한 시에 대한 한·중 비평가의 다양한 견해, 종당파와 종송파의
전라북도 진안 지역문화 예술을 정리하고 향토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진안고을’ 22호가 발간됐다.진안고을은 진안 출신 문화 예술인의 글과 사진, 그림 등 문화 예술 분야의 다양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지난 2000년부터 매년 1호씩 발간되며 지역의 향토문화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새로운 반향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다.이번호 특집에는 군산대학교 곽장근 교수의 '진안 와정토성과 대산성, 봉화들'이 실렸다. 진안 지장산 봉화 서쪽 금강 변에 위치한 진안 와정(臥停)토성에 대한 기록을 기술하고 있다. 특히 진안
“처음으로 야간 통근버스를 탔지요/당신은 꼬박 4시간을 달려/김해 진영까지 갔어요/오래전부터 익숙한 길을 가는 것처럼/능숙하게 운전을 했지요/달맞이꽃 짙게 피는 밤/만월이 인도하는 기인 남해고속도로가/외롭지 않았던 것은/굽이굽이 어둠의 길 함께 가기 때문이지요/살아왔던 날들처럼/살아가야 할 날들도/그렇게 같이 가야 하겠지요//(‘동행’ 전문)”오경옥 제2시집 ‘노스텔지어는 은행나무길 위에 있다(북 매니저)’에는 “밀려오는 파도를 두려워하거나 원망하지 않으며 폭풍우를 몰아치는 마음 젖는 날에도 겸손히 몸을 낮춰 세상의 소리를 모으는(
양연길 수필집 ‘상수리나무(신아출판사)’가 품은 철학을 유추해보자면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 할 수 있다. 삶과 죽음, 만남과 헤어짐, 이런 인생사가 사람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인(因)과 연(緣)이 얽힌 청실홍실을 풀고 짝을 이루듯이 흘러만 간다는 자연법칙이 존재한다.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고,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것이 사람 사는 세상에서 다반사로 이어지는 순환의 이치라는 얘기다. 제7부로 구성된 수필집에는 작가의 시선과 생각으로 빚어낸 66편의 글이 실려있다. “어머니가 스물아홉 되던 해, 삼십 대 초반의 아버지는 상수리나무
강윤미 시인과 글마음조각가로 활동하는 김정배 교수가 나란히 새 책을 출간했다. 이들은 오랜 시간 동안 함께 글을 써온 동료이자 부부 시인이다. 이들은 그간 창작해온 시작품과 왼손 그림을 함께 엮어, 시그림 아트북과 왼손 그림 시화집의 형태로 새 책의 출간 소식을 알렸다. 강윤미 시인의 ‘이상형과 이상향(나무와 숲)’은 존재의 한순간을 섬세하게 담아낸 시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또 이 책에 함께 수록된 투박하면서도 깊은 사유가 느껴지는 글마음조각가의 왼손 그림과 QR코드 형태로 언제든 감상할 수 있는 재즈피아니스트 오은하의 연주 음악은
책 ‘철학을 만나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불안한 존재를 위한 하이데거 생각의 기술(꿈공장)’은 ‘최선을 다하고, 초연한 기다림의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하이데거의 철학을 작가 생각대로 풀어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은파(김인태) 작가는 글 쓰는 직장인이자, 카카오 브런치 작가로 하이데거라는 안경을 통해 또 하나의 페르소나를 써나가고 있다.작가의 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철학자 ‘하이데거’.작가는 우연히 도서관에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이라는 책을 보게 됐다. 2014년은 그에게 꽤 무기력하고 힘든 시기였다. 그때 읽게 된 ‘존재와 시
시집 뒤 편에 수록된 ‘작품해설’은 중요하다.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인 ‘시’에 대한 분석적인 정보가 게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를 읽으면서 들었던 궁금증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고, 불분명했던 방향의 길라잡이 역할이 되기도 한다. 김대곤 시집 ‘파고(波高)의 정수리(인간과문학사)’에서의 작품해설은 시의 가치를 높여주는데 탁월한 기능을 한다.유성호 문학평론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철학적인 해석은 시인이 그려낸 유려하고 심원한 문학의 원리를 든든하게 받쳐준다. 물론, 이런 해석이 가능했던 이유는 김대곤 시인이 스스로의 경험적 구체성을 통해
지난해 제14대 전북소설가협회 회장에 취임한 김진명(58) 작가가 "새해에는 소설의 지역 향토 역사문화 스토리텔렝화 작업과 전북 소설문학의 전국적인 저변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7일 밝혔다. 김진명 회장은 임실 섬진강가 패랭이꽃이 지천으로 핀 두메산골에서 자랐으며 열다섯에 이외수 작가의 첫 에세이집을 우연히 접하면서 작가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전주대학교 재학시절 총학생회장을 맡았으며, 모교에서 행정학과 겸임교수를 지냈다. 꿈꿨던 작가의 길을 잠시 미루고 그는 제7대·제8대 전북도의회 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초대 한국예총
전북대학교 오일석 교수의 저서 '파이썬으로 만드는 인공지능'이 2021년도 세종도서에 선정됐다.오일석 교수의 우수도서 선정은 지난 2009년 패턴의식, 2015년 컴퓨터비전, 2018년 기계학습에 이어 벌써 네 번째다. 이 책은 딥러닝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이론을 79개의 파이썬으로 프로그래밍 실습을 할 수 있게 구성했다. 컨볼루션 신경망, 순환 신경망, 강화 학습 등의 인공지능 핵심 이론을 다양한 예시와 수식, 그래프를 통해 학습할 수 있다. 또한 로봇 기자, 집 지킴이, 비트코인 가격 예측, 동요 편곡, 패션 생성
지식공동체 지지배배에서 '문학으로 바라보는 재난의 현대사-역사 속 타자들'을 발간했다. 과거 한국 사회가 통과해 온 재난 현장을 대중 예술의 프리즘으로 통찰하는 연구를 담은 책으로, 최근 펜데믹 상황에서 문화예술 관련 연구를 확장해 코로나19 이후 사회에 대한 분석과 대안을 제시한다. 연구 작업은 한국의 근현대사 속 재난을 소재로 다룬 문학, 영화, 만화작품, 이론서, 신문 기사 등의 자료 수집과 분석을 통해 재난 이후 우리 사회에 새롭게 장착된 문제의식과 감수성을 중심으로 다시 읽어보자는 것에서 출발한다. 재난을 소
“시신으로 돌아온 시인을 위해/이 땅의 시인은 무엇을 노래해야 하나/세 손가락 높이 치켜들고 학교에서, 사원에서, 병원에서, 일터에서 거리로 나온 미얀마 사람들을 위해/나는 쓰련다 (‘군부여, 혁명을 끝내려거든’ 중에서)”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시인들('전북작가회의')이 일간지에 발표했던 '미얀마 민주화 연대시'를 모아 시집 '붉은 꽃을 내 무덤에 놓지 마세요(도서출판 걷는사람)'를 출간한다. 이번 시집은 미얀마 민주화를 촉구하는 의미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형태로 세상에 내
동시나 동요, 동화는 그것을 배우고, 익히는 어린 시절보다 오히려 그 시절을 까마득히 잊은 팍팍한 어느날에 문득 떠오른다. 그리고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동시를 떠올리고, 동요를 흥얼거릴 때 그동안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보물을 발견하는 듯한 기쁨을 맛보게 된다. 지난해 12월 발간된 월간 '소년문학(소년문학사) 통권 349호'는 잠시 잊고 있던 순수함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도록 우리를 문학세계로 인도한다. 소년문학은 1990년 창간해 매월 발행되고 있는 순수 아동문학지로, 아동문학의 참다운 발전과 어린이들의 올바른 정서
"작품보다 인간을, 인간보다 삶을, 삶보다 더 소중한 거시기를 추구하자"며 1987년 소재호, 이동희, 정희수, 진동규 4인의 회원으로 결성된 전주풍물시동인회가 '30광년의 사계'를 펴냈다. '전주시인' 사화집 제1호로 시작해 1991년 1월 조기호 시인을 회장으로 추대, '전주풍물' 10호 작두타기에 올라선 이래 그 족적이 30호를 맞이하게 됐다. 특집으로 꾸려진 조기호 시인의 전주풍물 시 동인회가 걸어온 발자취에 따르면 1991년 1월 초대 회장으로 추대되고, 그해 12월 친분이 도
1995년생 초등교사의 눈으로 바라본 교실이야기 '나를 쫓는 52개의 눈(리플레이)'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의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 시간을 가로축에 그리고 감정을 세로축에 나타내는 그래프처럼 말이다. 그 위에 경험에서 파생되는 사건과 생각, 감정을 하나의 선으로 표현해보면 어떤 모습이 나올까. 훗날 돌아봤을 때 꽤나 역동적인 그래프를 갖게 될지 모른다. 김가운 작가의 '나를 쫓는 52개의 눈'은 교사로써 바라본 학교와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교사로써 적당한 지점에서 무게 중심을 잡고, 가운데를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은 승무·살풀이춤 보유자 고 이매방과 승무 전승교육사 고 임이조의 유족이 기증한 자료를 정리한 '무형유산 기증자료집을 발간했다.국립무형유산원은 2013년부터 인간문화재의 생애가 담긴 자료를 수집·정리해 그 결과를 기증자료집으로 발간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한 자료집은 전통춤 외길 인생을 걸어온 고 이매방, 고 임이조 두 명의 전승자의 유족들이 보관하고 있다 기증한 자료들을 정리한 것이다. 고 이매방(1927~2015)은 1987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1990년에 살풀이춤 보유자로 각각 인
제33회 전북 문학상에 배순금·박영택·한선자 시인과 김재희 수필가가 최종 선정됐다.전북 문인협회 전북 문학상 심사 위원회(위원장 박성숙)는 29일 전북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심사 위원회를 열고, 최종 4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북 문학상은 전북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북 문인협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각 문학 장르에서 왕성하게 창작활동을 하면서 전북 문인협회 발전을 위해 공헌한 회원을 선정해 격려하는 상이다.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부회장, 시·군 지부장, 분과회장이 추천한 14명을 심사해 수상자를 결정했다. 박성숙 위원장은 "전북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이 한식문화 진흥을 위해 어린이 그림책 ‘최고의 비빔밥을 만들어라’를 제작·발간했다.전당은 한식문화 진흥과 확산을 목적으로 아동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한식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도서로 '맛있는 한식 이야기 그림책'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 그림책은 다섯 번째 교육도서로 우리나라 대표음식인 비비밥을 소재로 토끼, 곰, 여우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비빔밥탐험대원이 되어 전국 각지의 비빔밥을 소개하고 한식재료에 대한 호기심과 재미를 갖는 내용으로 구성했다.그림책은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자서전' 5권과 '국가무형문화재 궁중채화'를 발간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의 삶을 구술로 기록한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자서전'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의 이야기를 통해 국민이 무형문화재 전승 과정을 이해하고, 그 가치를 공감하는 기회가 되도록 기획됐다. 지난 2017년부터 발간된 자서전은 올해 발간된 5권을 포함해 총 45권이다. 자서전은 2011년부터 진행한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채록 사업'에서 확
수필집이 주는 어쩔 수 없는 익숙함이 있다.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형식의 글이기 때문일까.작가의 개성이나 인간성이 두드러진 글이기 때문일까. 이금영 작가의 수필집 '익어간다는 것은(수필과비평사)'도 비슷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일상 속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고, 그가 풀어낸 이야기 몇몇개는 공감했고 몇몇개는 읽는 행위에서 그쳤다. 시나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문학적 기발함이나 특별함은 없지만, '공감'을 바탕으로 하는 감정적 연대와 일상의 내면을 훑어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