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하고도 다섯이 되다보니 제 얘기를 풀어내고 싶더군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 서적을 통해 노인네의 괜한 고집이 아니라 귀담아 들을만한 교훈을 전할 생각입니다.” 최 형이 시문집 ‘수풀의 해’를 냈다. ‘한 세상 숨결’이 첫 번째 자서전이라면 ‘수풀의 해’는 두 번째 자서전 격. 자칫 편협해 질 수 있는 ‘내가 생각하는 나’에서 벗어나 객관성을 지닌 ‘남이 생각하는 나’ 혹은 ‘작품에 묻어난 나’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전 장수고등학교 교장인 김인봉과 카톨릭 문우회에서 만난 이덕자의 헌사, 전북대 국문학과 교수인 장성수의 평론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22일 영화진흥위원회 공공상영 라이브러리를 진행한다. 이번 달에는 ‘해피 고 럭키’ ‘쓰리 타임즈’ ‘색, 계’를 상영할 예정이다. 마이크 리의 ‘해피 고 럭키(오후 2시)’는 평일에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서, 주말에는 클럽에서 노는 독신녀로서 상큼발랄한 삶을 영위하는 여인 ‘포피’로부터 비롯된다. 혜성같이 나타난 까칠한 운전교사와 키다리 매력남이 극적 재미를 더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이자 골든글러브 여우주연상 수상작. 허우 샤오시엔(오후 5시)의 ‘쓰리 타임즈’는 제목 그대로 세 시대를 오고간다. ‘사랑의
“누가 살고 있을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를 궁금해 하던 꼬마가 그 속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은 물론 사진까지 찍는 어른이 됐으니…업은 업인 거 같네요.” 스쿠버 다이버(scuba diver) 노남진(49)은 유독 ‘업’이라는 단어를 즐겨 썼다. 해군 해난구조대를 시작으로 수중잠수학교를 운영하기까지, 근 30년을 달리 설명할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첫 수중 사진전을 연다. 방문했던 곳들을 추억하기보다는 생소한 레포츠를 알리기 위해서다. ‘스쿠버 다이빙’은 호흡기를 달고 입수, 체력을 단련하는 운동으로 전세계적인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정상열)이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을 초청한다. 오는 19일 오후 4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이 공연은 3월 기획물 ‘관현악 선율을 타고 떠나는 국악여행’의 일환으로 5일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12일 전주시립국악단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무대에서는 ‘대전서곡’ ‘산아 산아 계룡산아’ ‘샛강의 소리’ ‘남도민요’ ‘모듬북 협주곡 타’를 들려줄 예정이다. 그 문을 여는 ‘대전서곡’은 지난 날 선비고장으로서의 여유와 21세기 과학도시로서의 도약을 어우른다. 중모리, 굿거리, 엇모리, 자진모리로 이어지는 장단 및 조성의 변
1993년 당시, 서울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펼쳐진 연극 ‘인어 전설’에서는 배우들이 뗏목을 타고 등장하는가하면 주변의 나무와 관객마저도 소재가 돼버린다. 2005년에 올린 ‘바람의 아들’ 또한 헬기가 날아다니고 텐트 뒷막이 찢기는 등 판타지만화에서나 볼 법한 광경이 이어진다. 일반 극장이 아닌 야외 공터에서 공연하는 ‘텐트 극단’이자 감성적이면서도 파격적인 연출을 선보이는 ‘실험 극단’으로 잘 알려진 일본극단 ‘신주쿠 양산박’이 전주를 찾는다. 이번에 만날 ‘해바라기의 관(연출 김수진·원작 유미리)’은 스튜디오 반과의 한일공동프로
짧게는 하루의 밝고 저묾부터 길게는 한 사람의 일생까지, 부분적 혹은 전체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영상’이 있는가하면 분해한 자동차를 보여주고 썩은 고기 냄새를 맡게 하는 등 오감을 자극하는 ‘설???있다. 이렇듯 내용보다는 감각을, 읽기보다는 보기를 강조하는 시대 속 회화란 무엇인가. 아카갤러리 기획 초대전 ‘회화를 회화이게 하는 것’은 이러한 물음으로부터 비롯됐다. 미술의 근간을 이뤄온 회화가 새롭게 떠오르는 영상에 밀리지나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다행히도 두 분야는 따로 또 같이 걸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순수회화에서 극사실
“숨쉬는 항아리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도자기 안에 갇혀있는 호랑이가 금방이라도 포효하며 도자기 밖을 뛰쳐나올 것 같다. 용맹스러운 호랑이 문양의 도자기 작품을 비롯해 십장생, 용 문양 등 갖가지 영험한 동물들이 담겨있는 도자전시. 도예가 토광 장동국의 아홉 번째 개인전이 15일 오후 3시 오픈식을 시작으로 오는 21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마련되고 있다. 9번을 거듭해온 개인전마다 대작, 생활자기, 예술작품 등 다른 기법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토광은 이번 전시에는 담백한 작품을 내놓았다. 도자기 작품에 담백하다는 표현이
전주문화사랑회가 전주시로부터 수탁운영하고 있는 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이 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됐다. 전라북도 박물관 분과에서 선정하는 1종 박물관 선정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요건에 따라 정식 등록된 어진박물관은 지난해 11월 ‘태조어진 전주봉안 600주년’에 맞춰 경기전 내에 개관했다. 1종 박물관은 전시실 100㎡이상, 유물 100점 이상, 수장고, 사무실 또는 연구실 중 1개 시설, 자료실·도서실·강당 중 1개 시설, 화재 및 도난방지시설, 온·습도조절장치를 구비 등의 법적 등록요건을 갖춰야한다. 어진박물관 지상 1층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마스터 클래스’ 강연자들을 선정했다. 영화감독 클레어 드니, 영화이론가 노엘 버치, 촬영감독 김우형이 그 주인공. ‘마스터 클래스’는 영화전문가들을 초청, 상영-강의-질문 순으로 진행되는 학술프로그램으로 일방적인 주입보다는 서로간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봉준호 감독은 4개 작품의 처음과 끝을 엮는가 하면 페드로 코스타 감독은 장장 4시간에 걸쳐 대화를 이어가는 등 새로운 시도와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였다는 평. 특별히 올해는 영화배우, 음악감독, 시나리오 작가, 프
토끼와 거북이, 서울 가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이 지난 해 10월 전주세계소리축제 초청작으로 초연, 12월 송년작으로 재연한 창극 ‘정광수제 수궁???다시 한 번 올린다.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쳐지는 국립국악원 개원 60주년 기념 공연에 초청된 것. ‘수궁???토끼가 수궁에서 빠져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우화와 한자로 풀어낸 작품으로,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도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작품은 시대에 걸맞은 웃음코드와 30여명의 웅장한 국악관현악단을 통해 그 한계를 벗어나고자 한다.
표현문학회가 발간하는 ‘표현’의 55호에는 생동하는 봄의 기운처럼 지역 문인들의 등단 소식으로 활기차게 꾸려졌다. 두 명의 여류작가들의 잇단 등단 소식으로 알찬 표현문학은 특집으로 제 41회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작인 권천학 문인의 ‘금동신발’ 외 9편의 시가 실려 있다. 또 다른 특집으로는 삶의 깊이와 표현의 무게에 대한 경계를 잘 담아낸 시인 이원철의 작품과 관조의 삶을 통한 깊은 성찰이 돋보인다는 내용의 작품해설이 함께 담겨있다. 신인상을 수상한 두 명의 신예작가로는 ‘굴비’외 3편의 시로 당선된 백혜숙씨와 ‘자화상’외의 2편의
“재미있고 향기나고 맛깔스런 내용의 글이면 될 것인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이 아니란 걸 안다”. 전북수필문학회 이남구 회장의 에세이집 ‘그래도 마냥 즐거운 세월’이 도서출판 북 매니저에서 나왔다. 수월하게 쓴듯한 문체이지만 읽어주는 수필, 한번 작품집을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계속 읽고 싶은 책을 쓰고자 했다는 이 문인. 이번 에세이집은 4부로 구성되어 ‘가지 못한 길’, ‘편리한 세상 메뉴’, ‘고맙다 두 동지야’, ‘시드니의 수족관’ 으로 담아냈다. 편안한 읽힘이 있으면서도 저자의 삶의 철학과 문학에 대한 소신이 켜켜이 묻어난다.
평범함이 묻어나지만 비범하면서도 편안한 문체, 수필문학은 기교있는 화려한 문장력이 아닌 인생에 대한 관조나 체험이 개성있게 품어져 있어 작가만의 고유함을 지니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 보다 자세히 수필문학을 이해하고 고교시절 품었던 문학소년, 문학소녀의 꿈을 다시 이루게 해줄 수필문학의 길잡이 책이 출간됐다. 김경희 수필가의 ‘문학의 이해와 수필의 길’(도서출판 계간문예). 문장의 구조에 얽매이지 않는 형식의 자유로움, 표현하고자하는 모든 것을 들어낼 수 있는 개성의 노출성, 소재와 재재의 다양성, 작문의 간결성, 매체의 산문성으로
전주국제영화제를 귀로 본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와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소장 정낙인)와 함께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에서 열리는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 미니FM을 제작·진행할 시민 라디오 교육생을 14일까지 모집한다. 지프엠(JIFFM) 라디오를 통해 소리로 만나는 영화제를 만들고자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부터 FM 89.5㎒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영화제 기간동안 고사동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언제나 관객들과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갈 예정으로 단순한 행사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영화제 홍보와 남녀노소
얼마나 미술을 알고 그동안 그림을 감상했을까? 전북도립미술관이 마련하는 2011년도 상반기 일반인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깊이 있게 미술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열린다. ‘서양화의 이해’강좌와 올해 처음으로 신설하는 ‘한국미술사’강좌로 나눠 미술을 보다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수강생을 이달 말인 31일까지 모집한다. “알면 보인다”는 말처럼 그동안 무심히 지나쳐왔던 작품 감상에서 작품 년도와 시대적인 년도를 비교해가면 시대상을 먼저 이해하고 작가를 이해하고 작품을 이해하는 시간을 함께한다, 한국미술사 강좌는 오
공무원으로 재직했던 동료들이 모여 소박한 작품전시를 마련한다. 14일부터 오는 4월 8일까지 휴일을 제외한 20일동안 전북도립미술관이 주최해 전라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休(휴)’전. 전시명처럼 ‘쉬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번 전시는 전북도청 공무원으로 재직했던 동료들이 모여 20여년간 작품을 발표해온 ‘예우회’ 동인들의 전시회이다. 특히나 이 전시에는 회원들과 우리지역 원로작가 15명의 작품이 전시를 함께 빛낸다. 한국화를 비롯해 서양화, 서예, 사진작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아련한 고향 속
수필과 비평(수필과비평사) 2011년 3월호가 나왔다. 격월간에서 월간으로 거듭난 ‘수필과 비평’은 삶과 시대를 관통하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장르로서의 수필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호 또한 ‘사색의 창’ ‘세상마주보기’ 등 회원들의 작품과 ‘해외수필문학’ ‘한 수필가의 우리 여류시인 읽기’ 등 기획·연재를 담는다. ‘초대수필’인 김은하의 ‘아버지라는 이름의 상처’와 박영수의 ‘개똥모자를 쓰고’를 시작으로 ‘촌감단상’ ‘나의 대표작’ ‘인연’ ‘갤러리에세이’가 이어진다. ‘우리 옛 수필 산책’에서는 전일환이 역옹패설을
지역에 대한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시선, ‘1분 논평(JTV 전주방송)’을 TV뿐만 아니라 서적으로도 만날 수 있다. ‘지역사회를 향한 정책 제언 1분 논평’은 전북에 뚜렷한 목표와 다양한 대안을 제공하고자 각 분야 전문가들이 나서는 틈새 방송. 시간은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 1분 20여초이며 주제는 경제, 문화, 정치를 바탕으로 한 보수부터 진보까지다. 이번 출간은 그간의 제안들을 기억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라고. 책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방영된 30명의 300여 편을 담는다. 그 중 이흥재 전북도립미술관장은 경기전을 비롯
전주 한옥마을이 공공성 및 효율성을 갖기 위해서는 시가 평가항목과 차후개선을 명확히 하고 시설들이 취지를 구체화하고 연대를 강화하는 등 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 10일 오후 8시 다문에서 열린 문화포럼 이공(대표 김동영)의 ‘문화시설의 공공성과 효율성’에는 사회를 맡은 김동영 문화포럼 이공 대표를 비롯해 토론자 구성은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 위원장, 안상철 전주전통문화관 관장, 이정덕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 등 지역 문화계 인사 30여명이 참여했다. ‘문화시설의 공공성과 효율성’에 대해 이정덕 전
“전주하면?” 떠오르는 것이 꽤나 많다. 음식하면 비빔밥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고 문화 가운데는 판소리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고 더 깊숙하게 전주를 안다면 조선시대 최대의 출판문화의 성지이기도 해 완판본을 떠오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예부터 전주는 산새가 오밀조밀하고 물산이 넉넉하여 예술 또한 풍부하게 발달됐으며 판소리와 완판본의 요람이기도 하다. 이러한 전주의 명품들을 다시 만나는 자리.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에서는 11일부터 5월 1일까지 3층 기획전시실에서 마련하는 소장품특별전 ‘전주의 3대 명품 -부채, 소리, 완판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