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15년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각계각층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문인들은 자신들의 업인 글과 책으로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한 해를 맞이하고자 한다. 각종 문예지들이 잇따르고 있다.먼저 신석정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한 석정문학회(회장 소재호)는 연간물 ‘석정문학’을 출간했다. 28집인 이번에는 허소라 군산대 명예교수가 쓴 ‘석정 시의 성립배경’에 초점을 맞춘다. 석정은 시 형상에 있어 타고르와 만해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으나 내용상으로는 만해처럼 정면으로 현실을 수용할 수도 없고, 또 타고르처럼 자연에만 안주
전북대학교 김익두 교수(국어국문학과)의 ‘숲에서 사람을 보다’와 안정근 교수(영어영문학과)의 ‘주머니에 별 하나’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5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됐다.‘세종도서 선정 보급’은 최근 1년간 발행된 신간 도서 중 작은도서관, 사회복지시설, 병영도서관 등에 보급할 책을 선정, 지원해 출판 및 국민 독서문화 증진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김익두 교수의 ‘숲에서 사람을 보다’는 짧고 투명한 서정시의 진수라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안정근 교수의 ‘주머니에 별 하나’는 일상에 대한 시인의 소박하고 섬
㈔전북작가회의(회장 김병용)가 시상하는 ‘작가의 눈 작품상’ 여섯 번째 수상자로 김저운 소설가가 선정됐다. 작품은 중편소설 ‘회문’이다.이병천·안도현 심사위원은 “진정한 회문은 사회현실에 대한치유로만 가능하다는 점을 우리에게 암시해준다.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이 작가 스스로 회문에 충실해가면서 역작을 만들었다”고 평했다.작가는 1985년 한국수필과 1989년 우리문학으로 등단했으며 30여 년간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저서로는 산문집 ‘그대에게 가는 길엔 언제나 바람이 불고’와 휴먼르뽀집 ‘오십미터 안의 사람들’ 등이 있다
(사)한국문인협회 안산지부가 성호 이익선생의 본거지로서 성호선생의 실학사상을 전파하고자 전국문인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제26회 전국 성호문학상’에 전북출신 소재호 시인을 선정했다.29일 전북문인협회에 따르면 안산문인협회는 지난 9월 15일부터 10월 15까지 전국 등단 작가를 대상으로 2015년도 발간 작품집을 공모했으며 200여 편이 접수된 가운데 그의 시집 ‘압록강을 건너는 나비’를 뽑았다.시인은 1984년 현대시학으로 문단에 진출했으며 시집으로는 ‘이명의 갈대’ ‘용머리 고개 대장간에는’ ‘어둠을 감아 내리는 우레’ ‘거미의
박종덕 전라북도학원연합회 회장이 28일 오후 3시 전주대학교 대강당에서 『줄탁동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박 회장은 공교육의 정규 교과과정 이후의 방과후 교육을 지방자치단체에 위탁해서 지역공동체교육으로 교육도시를 건설하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학원교육인증제도로 교육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저자는 책속에서 ‘줄탁동시’를 교육에서 교육자외 피교육자, 부모와 자식을 포함하는 인간관계에서 관계철학으로 설명할 뿐만 아니라 직장과 직장인, 공동체와 구성원, 국가전력과 국민, 환경과 인간사이의 운영원리로도 확대하여 적용될 수 있는 운영철
전주 온글문학회(대표 김동수)가 수여하는 ‘제4회 아름다운문학상’과 ‘제7회 온글문학상’ 수상자에 김한하(48) 시인과 구순자(58) 시인이 각각 선정됐다.아름다운 문학상을 거머쥔 김한하는 2005년 시로 등단해 ‘우렁각시의 꿈’ ‘숲길따라-물길따라’ ‘쉬엄쉬엄 걷는 전주 생태길’ 등 다양한 장르의 서적을 펴냈으며 각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스토리텔링한 ‘나무할머니의 옛날이야기’의 경우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우수도서로 뽑히기도 했다. 현재는 전북펜클럽과 공무원 문학,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다.온글문학상의 구순자는 2004년 대한
정읍문학회(회장 최병륜)가 주관하는 ‘제3회 정읍사 문학상’ 장원 수상자에 이현숙(57)이 선정됐다. 작품은 시 ‘잉어가 쓴 풍경’이다.정읍사와 상춘곡의 발상지 정읍의 역사적 우수성을 선양하기 위해 신인 문인들을 대상으로 매년 공모 및 시상하는 상으로 올해는 전국각지에서 116편(시62편, 수필54편)이 접수됐다.소재호(석정문학관장) 안 도(전북문인협회장) 박근후(한국수필가 연대고문)가 심사한 결과 당선된 ‘잉어가 쓴 풍경’은 지역적, 역사적 소재를 다루면서도 참신한 시적 변용을 통해 작품의 배경에 서사적 요소를 장치, 뭉클한 생의
(사)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시영) 젊은작가포럼에서 주관하는 ‘제14회 아름다운 작가상’ 수상자로 박남준 시인(59)이 선정됐다.젊은작가포럼 임경섭 위원장은 “등단 이후 30여 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실천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대하며 적지 않은 위안과 따뜻함을 받았다”고 의미를 전했다.전남 법성포 출생으로 전주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4년 시인에 ‘할매는 꽃신 신고 사랑노래 부르다가’ 등을 발표해 등단했다.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을 비롯한 다수의 시집을 펴냈고 전주시 예술가상, 거창 평화인권문학상, 천
중견 시인 정성수씨가 동시집 ‘첫꽃’과 시집 ‘공든 탑’을 고글 출판사에서 동시에 출간했다.그는 ‘첫꽃’ 작가의 말에서 ‘동시를 쓸 때 마다 가슴이 설렌다. 그것은 동시를 쓰는 동안 어린이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른으로 살면서 한 순간이나마 어린이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맑고 깨끗하고 순수한 동심이야 말로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는 기본이다.’고 피력하고 있다. 동시집은 4부로 총 100편의 시가 실려 있다.시집은 ‘공든 탑’ 작가의 말에서 ‘내가 쌓은 탑은 목탑木塔이 아니라 석탑石塔이 아니라 전탑錢塔이 아
시대를 앞서간 사상과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혁명을 꿈꾸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허균. 그가 세상을 떠난지 어느새 400여 년이 지났지만 그의 문장과 사상은 오늘날에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허균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갈래다.그에 대해 사람들에게 물으면 대답은 한결같다. “『홍길동전』을 쓴 사람.” 혹은 “허난설헌의 동생.” 조금 더 안다 하는 사람은 “혁명아, 율도국, 조선의 천재 중의 천재.” 그런데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그에 대한 평가는 사뭇 다르다. “그는 천지간의 한 괴물입니다. (…&he
행촌수필문학회(회장 이용미)가 수여하는 ‘제8회 행촌수필문학상’ 수상자로 박귀덕(66)과 김재환(64)이 선정됐다. 수상집은 각각 ‘잃어버린 풍경이 말을 걸어오다’와 ‘역마살’이다.심사를 맡은 소재호 석정문학관장은 “작품성과 문학회 기여도 및 공헌도를 포함해서 뽑은 이들은 우리나라 어느 우수한 반열에 띄워도 손색 없다”고 평했다.박귀덕은 2004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 행촌수필회장을 거쳐 현재 전북문협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작촌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재환은 2009년 수필과 비평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수필과 비평 전북회장과 진
‘내가 만난 사람들은 특별하지 않아 더욱 특별한 사람들이었고 잘나지 않아 더욱 잘난 사람들이었다. (중략) 한발 비켜선 자리에서 각박한 세상의 중심을 조금은 ‘따순’ 쪽으로 움직이게 하는 사람들,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가도 카메라만 꺼내면 금시 표정이 어색해지던 내 사람들, 사랑하고 응원한다’특별한 사람이 된 거 같다. 잘난 사람인 것도 같다. 평범한 인생을 위로해온 착해빠진 시인 박성우가 펴낸 산문집 ‘박성우 시인의 창문엽서’를 읽다보면 말이다. 정읍시 산내면 수침동에 자리한 작업실에서 만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찍은 사진
남북분단.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겐 멀고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얘기지만 당시를 살아낸 이들에겐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분단된 시기였다. 땅 덩어리 뿐 아니라 민족과 가족, 이웃, 마음이 두 동강 나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할 수 없는, 슬프고 절망적인 시절이었던 것이다.소설가 김한창이 3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 ‘바밀리온(Vermilion‧주홍색)’에서는 관심 밖이 돼 버린 분단의 면면을 사실과 허구를 오가며 풀어낸다. 배경은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 한탄강과 철책선을 코앞에 둔 임진강 유역 최전방 군사지역부터
전북수필문학회(회장 서정환)가 주관하는 ‘2015 제28회 전북수필문학상’ 수상자에 고재흠(79)과 이용만(65)이 선정됐다.7일 김남곤 김학 정군수(심사위원장) 소재호 안도 김경희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이 같이 결정했으며 수상작품집은 각각 ‘초록빛 추억’과 ‘손짓하며 나를 부를 때’다.고재흠은 부안 출생으로 2000년 월간 ‘문학공간’을 통해 등단했으며 현재 한국문협, 전북문협, 전북수필, 행촌수필, 부안문협, 미래문학, 영호남수필문학 회원이다. 이용만은 임실 출생으로 수필문학과 아동문학으로 등단해 수필과 동화를 쓰고 있다. 현재
전북문인협회(회장 안도)가 주최하고 전라북도와 한국문인협회가 후원하는 ‘제10회 새만금 전북고교백일장’ 수상자가 결정됐다. 운문부에서는 박유영(성심여고), 산문부에서는 최율하(한별고)가 각각 대상을 차지했다.7일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17개 학교 217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일장과 시낭송, 송희 시인의 특강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다’가 잇따랐다. 당일 오후 3시 시상식에서는 이혜원(부안여고) 황영은(한일고) 유선빈(한일고) 김예은(전북여고)이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34명이 입상을 했다.수상작은 책으로 엮어 각급 학교와 도
전북대신문사와 혼불기념사업회가 공동 주관하는 ‘2015 이병기 청년시문학상·최명희 청년소설문학상’ 수상자가 확정돼 4일 전북대 총장실에서 시상식을 가졌다.가람 이병기 청년시문학상 고등 부문에는 ‘도시의 염부’를 쓴 강혜원(안양예고 2년) 양이 선정됐다. 최명희 청년소설문학상 대학 부문에는 ‘어항’의 김채원(한양여대 문창 2년) 씨가, 고등 부문에는 ‘곡선의 무게’를 쓴 임동민(안양예고 2년) 군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학부 시부문은 응모작이 수준에 이르지 못해 당선작을 선정하지 않았다.전국 고교 ?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
안골노인복지관 사회교육프로그램에서 비롯된 문학단체 안골은빛수필문학회(회장 이종희)가 은빛수필문학상을 제정하고 제1회 수상자에 수필가 김길남(81)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다듬잇돌’이다.은빛수필문학상은 도서출판 Book Manager 김서종 대표의 창작지원금 후원을 받아 첫 시행되며 수상자의 경우 지난 달 30일 심사위원장인 정군수 전 전북문인협회장을 비롯해 3명이 심사해 최종 낙점했다.정군수 심사위원장은 “잊혀가는 전통적인 생활가치와 다듬잇돌에 관계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발굴해 자연스럽게 형상화한 점이 돋보였다. 또한 선인들의 지혜와
건너기 어렵거나 위험한 곳에 놓는 ‘다리’는 만들어질 땐 한낱 구조물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사계절을 거듭하고 수많은 이들이 오가며 문화 전반은 물론 주변 자연환경과 숨겨진 사연까지 아우르는 이야기를 품게 됐다.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인 셈이다.이렇듯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소홀히 여겨졌던 다리를 언급한 이종근 새전북신문 문화교육부 부국장의 ‘이 땅의 다리 산책’에는 오랜 기간 문화부 기자로 근무하면서 여러 편의 책을 낸 그의 문화적 학식과 사유가 고스란히 스며있다.특히 한국의 다리에 초점을 맞춘다. 20년의 연
문인들의 소재 중 유독 자주 등장하는 게 있다면 바로 ‘고향’일 것이다. 가장 맑고 순수했던, 지금의 내가 되기까지 많은 것을 형성해준 시기기에 기억나는 것도, 하고픈 말도 많기 때문이리라.섬에서 나고 자라 이제는 어엿한 농부로 살아가고 있는 시인 장현우도 그렇다. ‘귀농일기’ 이후 4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시집 ‘바다는 소리 죽여 우는 법이 없다’에서는 고향을 향한 정서적 흐름을 토대로 동일선상에 있는 ‘섬’ ‘바다’ ‘어머니’를 기억 및 성찰해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낸다.책은 산골마을로 들어와 만만치 않은 농사를 배우면서 쓴 1부
흙을 쓰고 꿀벌을 노래하며 질경이풀에 시선을 둔다. 그들의 공통점이라면 저자가 나고 자라 머물고 있는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포내리에 자리한다는 것.이봉명이 포내리를 소재로 한 시집 ‘지상을 날아가는 소리’로 돌아왔다. 인간과 자연에서 날카로운 관찰력과 남다른 사유로 걷어 올린 시편들이 깊이 있으면서도 소탈하게 와 닿는다.그리고 그 중심에는 작가의 고향이자 현재 삶의 터전인 포내리가 있다. “천천히 시를 따라가야 하는 포내리에 여전히 머물 것”이라는 서문에서도 알 수 있듯 시의 원천은 언제나 그곳이기 때문이다.마지막 5부 ‘괴목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