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하마비(下馬碑)가 있는 곳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말이나 가마에서 내려 예를 갖춰야 한다. 그래서 하마비는 대부분 궁궐, 종묘, 성인 등의 사당이나 묘소앞에 세워졌고 문무와 충의 성현들을 존경의 대상으로 삼았던 조상들이 어떻게 예를 갖추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성을 갖는다.1413년 태종 13년 예조의 건의에 의해 처음에 나무로제작되었고 이후에는 석비로 세웠는데 전면에는 ‘대소인원개하마(大小人員皆下馬)’라 글씨를 새겼다. 여기서인(人)과 원(員)은 모두 사람을 지칭하며 지위에 따라 1품 이하는 궐문으로부터 10보, 3품 이하는
/피엘르 대표 김선영 전주피부관리를 찾는 고객들을 보면 트러블을 동반한 예민 피부 고객들이 대다수다.과거에는 단지 마사지라는 테크닉을 통해 피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노화를 늦추게 하는 관리프로그램이 최고였었던 때가 있었다.시대와 환경이 바뀐 만큼 뷰티업계도 발 빠르게 변화돼 가고 있다. 요즘 현대인들의 피부를 보면 유해 환경과 식습관, 과도한 세안 방법 등으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병원에서는 레이저나 안면거상 시술 등 물리적 기기 요법을 통해 피부 아름다움을 한순간에 만들어주지만 전주피부관리에서도 병원 못지않은
/신원식 전라북도 농축산식품국장 지방소멸위기에 놓여 있는 농촌 지역은 시장과 공공분야의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돌봄·의료·보육·교육 등과 같은 사회 서비스는 물론 식당·가게·미용실 등과 같은 생활 서비스도 도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이를 증명하듯이 2017년 기준으로 슈퍼마켓이 없는 면 45%, 이·미용실이 없는 면 43%, 어린이집이 없는 면 37%, 병·의원이 없는 면 76%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농촌 지역의 열악한 경제·사회 서비스 제공 인프라는 농촌 발전 및 도시와 농
세계지도를 보고 있으면 한국이라는 나라는 정말 작다는걸 느낀다.이 작은 나라가 GDP 10위의 경제 대국이라니 뿌듯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먹거리도 믿을 수 있는 국내산을 선호 하고, 가전제품은 예전엔 일제, 미제를 선호했지만, 지금은 국산 가전이 단연 최고다.그렇다보니 한약재도 국내산이 가장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국산이 아닌 수입산 약재가 효과가 없다는 얘기가 나온 것은 중국산 약재에 대한 불신이 컸기 때문이다.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에서 좋은 약재가 정말 없을까?좋은 약재가 없
/강경석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건강증진의원장아침에 진료를 시작하면 첫 번째로 맞이하는 초음파 검사의 많은 부분을 자궁근종이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자궁근종이 산부인과에서 가장 흔한 질환의 하나이며, 많은 여성이 관심을 가지는 대상이라는 이야기이다. 과거 본 칼럼란을 통해 자궁경부암과 비정상 자궁출혈에 대해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오늘은 산부인과 진료실에서 자주 마주하는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검사받으시는 분들의 병력을 물어보면 흔히 자궁에 물혹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물혹’이라 함은
/한정순 전라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 실장거문고와 동고동락한 세월이 어느덧 30년이 훌쩍 넘었다. 인생을 한결같이 30년 지기의 벗으로 함께해온 셈이다.대학 시절 거문고를 처음 대면했을 때 그 모양은 투박하고 소리는 왜 그리 둔탁했던지 낯선 이방인을 대하듯 마음은 가지 않았으나 청춘 시기를 거쳐 삶의 전반부를 그림자처럼 봄 여름을 함께 맞이했고 가을 겨울을 함께 준비했다. 이제는 거울 앞에 서서 내 모습을 바라보는 것처럼 거문고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이 되었다. 정다운 벗 거문고를 잠시 소개해 보자면 무릎 위에 길게 뉘어 놓고 연주하는
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 민선 8기 김관영 도지사는 변화와 혁신의 열망으로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공’하는 ‘새로운 전북’이라는 이정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한 5대 목표 중 제1의 목표가 전북 도민 경제 부흥이다. 세일즈 도지사가 되어 기업을 설득하고, 매력적인 프로젝트로 기업을 유인하고 규제혁신으로 장애물을 극복하는 ‘3박자 대기업 유치전략’을 펼치겠다는 포부다.자동차산업과 관련해서는 주력산업 대전환을 위한 미래 차 산업벨트 구축과 자율주행 스마트시범지구와 모빌리티 혁신센터 구축이라는 과제를 제시하였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생태
암헌(巖軒) 신장(申檣)선생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많다. 쉽게 말하면 국보 1호 숭례문(崇禮門)의 편액 글씨를 썼던 조선시대 명필이며 조선 초기 3정승을 지낸 신숙주의 아버지라고 말하면 쉽게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때는 1392년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건국되자 고려의 유신 72인이 두문동에 들어가 문을 세우고 빗장을 걸고 은둔하였는데 이중에는 수은 김충한과 순은 신덕린, 그의 아들 호촌 신포시도 72인에 속한다.신포시는 아버지 순은공을 따라 수은공의 외가인 남원부 호촌으로 귀향할 때 함께 내려와 이웃하며 소두곡에 살았는데 순은공
/엄정숙 부동산전문변호사“수년 전 저희 가정은 동생네 부부와 큰 다툼 이후 왕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어머니, 저, 동생에게 재산이 상속되었습니다. 문제는 어머니께 돌아간 상속재산이 더 많다며 동생네 부부가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겁니다. 정말로 어머니께 더 많은 상속재산이 돌아간다고 해서 동생이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나요?”.부모님이 한날한시에 함께 돌아가신다면 법률상 자녀들이 부모님의 재산을 공평하게 상속받게 된다. 하지만 부모님 중 한 분만 먼저 돌아가신 경우 남은 부모와 자녀에게
/문리 미술평론가 대한민국은 공식적인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 사회의 곳곳에 근·현대화 과정에서의 상처들이 오롯이 남아있다. 하얀 가면의 제국, 우리 안의 사대주의, 서구인의 뒤틀린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 그로 인해 형성된 옥시덴탈리즘(Occidentalism). 세계는 이미 한국의 경제적·문화적 강점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있지만, 막상 우리 자신을 톺아보면 허탈한 구석이 많은 서구의 문화를 사대하는 것은 아닐까. 공립미술관 기획전의 대다수가 미술의 다양성과 독창성이라는 가치를 확보하지 못하고 서구
/윤동욱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최근 문화재청은 ‘재화’적 개념의 문화재(財)라는 명칭을 과거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역사와 정신으로서 미래세대에 물려주어야 하는 ‘유산(遺産)’적 개념으로 변경하여 미래지향적 보호와 가치를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그 동안 전라북도는 전북의 역사를 재조명하며 원형 회복을 위해 마한, 가야, 후백제 등의 역사규명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고, 지역학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등 도민의 자존의식 제고를 위한 전북학연구센터 개소, 전라도 천년사 편찬 등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지리산에 사람을 따르는 방죽이 있었다.그곳은 남원이고 벙어리 방죽과 눈물방죽이 그것이다.남원성 남쪽 5리쯤에 방죽이 있다는 선조들이 남긴 기록물의 실체는 훗날 광한루의 호수다.그런데 그 방죽은 입이 없었다.즉 물이 들어오는 수로 입구가 없었고 하늘에서 내린 물을 들여야 방죽물이 생겨난 천수 방죽이었다.방죽에 물이 들어오는 입이 없다고 해서 벙어리 방죽이라고 불렀지만 실상은 또 다른 사연을 가져야 했다.지금은 지리산에서 흘러드는 요천수를 끌어들이는 수로를 만들어 광한루 호수에 물을 받아쓰고 있지만 그것은 방죽 옆에 광통루의 누각이 들
/이남진 소설가·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나는 귀촌한 후 대통령선거를 두 번, 국회의원 선거 한번, 지방선거 두 번을 했다. 그 선거를 치루면서 느낀 것이 진영논리라는 것이었다. 우리 지역에는 더 이상 생각해서는 안 되고 어느 당 후보를 뽑아야 하는 지역의 절대 선이 존재했다.대통령 후보도, 도지사도, 군수도 심지어 도의원, 군의원까지도 다른 당 사람을 얘기하면 이단이 된다. 무조건 ‘어느 당은 옳고 그 외의 당은 틀렸다'고 했고 그렇게 나도 말해야 한 편이다.안타깝지만 지난 6월 1일 지방선거를 마치고 난 후의 우리 지역의 모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오늘날 우리 서민경제는 인플레이션으로 큰 시름을 앓고 있다. 고금리와 치솟는 물가로 인해 식료품·유류비 등 서민 필수 품목이 급격한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7월부터는 전기료와 가스비가 인상될 예정이며, 버스 택시와 같은 서민 대중교통 요금마저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일상생활과 경제가 무너지는 고통을 겪은 서민들이 이번에는 극심한 물가 인상으로 인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지난 28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업들이 임금 인상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과도한 임금 인상
/김응표 한국농어촌공사 군산지사장 올 여름은 기록적인 폭염이 전 세계를 강타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있고, 실제로 미국과 스페인, 뉴질랜드를 포함하여 여러 나라는 이미 폭염주의보를 발령, 피해 발생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기상청에서는 7,8월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하였다. 코앞에 다가온 여름철, 야외에서 주로 작업하는 건설현장 근로자와 농어업인의 안전을 확보하여 인명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시급하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세계 곳곳에서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주병원 산부인과전문의 김은경 과장젊은 여성들이 산부인과에 방문하는 것을 꺼려하는 이유로 산부인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부인과 질환에 대한 지식 부족’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부인과 질환을 앓고 있으면서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여 치료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때문에 젊은 여성분들이 스스로 자신의 몸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주의할 필요가 있는 대표적인 자궁?난소 질환 몇 가지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먼저 자궁내막증입니다. 자궁내막은 말 그대로 자궁 내 존재하는 막으로, 난소에서 분비되는
/김병용 전주시 인권담당관 인간은 본능적으로 행복을 추구한다. 그 행복은 기본적 의식주를 포함하는 생존의 욕구와 더불어, 인간으로서 존중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를 포함한다. 이것이 인권의 기본가치이며, 인권의 역사는 이 단순하지만 중대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끝없이 투쟁해온 도전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인권은 고정불변의 개념이 아니며, 시대가 달라지고 사회모습이 변화함에 따라 인권의 내용은 항상 수정될 수 있다. 인류는 더 많은 사람들의 권리를 발굴하고 지켜내며 인권의 역사를 발전시켜왔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인권의 분
/신원식 전라북도 농축산식품국장언제부턴가 우리 국민에게 생소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보도가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을 뜻한다. 1920년대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이병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감염되면 치사율이 100%에 달하기 때문에 양돈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질병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 가능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실정으로, 정부도 양돈산업 붕괴와 국민 안전먹거리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
조선시대 소리꾼에게 장수(長壽)와 건강과 명창을 얻게 해주는 비밀코드가 있다.그중에 으뜸은 치아(이빨)를 관리하는 것에 있다.지리산에 살던 소리꾼들은 잔병치례 없이 오랫동안 명창의 명예를 지키며 살았다. 조선시대의 평균수명이 50세 내외였던 것에 비해 그들은 평균 60세를 넘게 살았다.삶의 환경이 녹록치 못한 상황에서장수와 건강과 득음을 얻었던 삶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동편제 소리꾼들은 대부분 득음을 통해 명창이 되었다. 어린 소리꾼이 명창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소리가 만들어 질 때까지오랜 세월동안 피나는 소리수련을 해야 했다.그
‘문송’과 ‘인구론’은 요즘 세태를 꼬집는 신조어다. 이는 ‘문과라서 죄송합니다’와 ‘인문계 졸업생의 90%는 논다’의 약어다. 주로 대학에 관련된 것이지만 고등학교 문이과 과정에 적용해도 무리가 없다고 본다. 어쨌든 인문학을 전공해서는 밥 먹고 살기가 어렵다는 인식이다. 날로 치열해지는 취업전선에서 실용학문이 득세하는 현실이 이 신조어에서 잘 드러난다. 취업 전선에서 대학 인문학 전공자는 갈 곳이 없는 처지다. 드물게 뽑는 곳이 없지는 않지만 그 숫자도 적고 계약직 등 처우도 형편없다. 그러다보니 전체 인문계 졸업자 중 전공을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