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원연합회 결성 26년 만에 전북 14개 지역 문화원의 행보를 한 눈에 살필 수 있게 됐다.전라북도문화원연합회(회장 나종우)가 계간지 ‘전북문화회보 2016 창간호’를 펴냈다. 지난 26년 간 기반을 닦아 오늘에 이르렀으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판단 아래, 전북 14곳 문화원들의 문화 발굴, 수집, 조사, 연구를 한데 끌어 모은 것.해당 지역에만 머물러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성과들을 도 차원에서 끌어내고 아우른다는 점에서 뜻깊다. 향후 20여 쪽에 걸쳐 문화원별 소식과 행사, 후기를 전할 예정이다.창
글과 그림, 서예를 오가며 다양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이유경이 올해도 여러 장르로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신아출판사)’.전라북도서예대전과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초대작가인 그는 서예가로서의 역량과 섬세하면서도 풍부한 문학적 감수성을 토대로 시와 삽화를 선보여 왔다. 201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출간한 ‘풀향기 머문 길’ ‘그리운 바람길’ ‘길섶에 서서’ ‘꽃이 내게 말하네’ ‘바람 잠시 쉬어가는 길’ ‘내 마음을 봅니다’가 그것.연장선상인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는 전통과 현대 어디쯤에 자리한, 간결
국명자의 수필집 ‘깊은 밤에 홀로 깨어(수필과비평사)’는 그의 인생을 한 눈에 살피는 자서전 같은 책이다.전주사범학교와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 후 교사로 근무하는 한편 1983년 한국수필 소리를 통해 등단 후 ‘내 모습 이대로’ ‘다시 만나기 위하여’ 2권의 수필집과 각종 에세이를 출간하는 등 바쁘기도 바빴던 그간의 흔적을 한데 모았다.백세 시대가 오고 있다 한들 몫으로 받은 생애가 저물어 감을 느끼고 조금은 서럽고 외로워진 이 때 쯤, 평생 써 온 글들을 책으로 묶었고 중간 중간 저자와 가족들 사진도 담아 의미를 더했다. 한 작품,
극한의 시련 뒤에는 깨달음이 있고 깨달음은 우리를 성숙으로 이끈다. 크나큰 아픔을 시와 함께 이겨내고 있는 장정숙의 네 번째 걸음은 그래서 더 아름답다. 네 번째 시집 ‘수상한 날(도서출판 북매니저)’.9년 전 뇌출혈로 쓰러진 시인은 수술조차 할 수 없는 악조건 속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으나 중풍으로 얼굴만큼은 회복되지 못했다. 여자로서 적지 않은 어려움이었음에도 그는 여전히 글을 쓰고, 복지센터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을 돕는다.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반듯한 얼굴로 시가 없는 것보다 아프지만 시가 있는 게 더 좋다는 건강
전주에서 태어나고 뼈가 굵어 쇠야 버리기까지 열여덟 권의 시집을 낸 원로시인에게 고향을 적은 시집 한 권이 없다는 건 부끄럽고 염치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조기호 시인의 열아홉 번째 시집 ‘전주성(신아출판사)’에는 제목에 단 성 뿐 아니라 팔경, 십미까지 전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오롯하다.박재삼 시인은 푸른 바닷물만 출렁거리는 삼천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 비단결 같이 고운 시를 썼고 그 덕에 삼천포 어느 골목을 가더라도 눈웃음이 자글자글한 박 시인을 만날 수 있다.미당 서정주 시인은 평범한 산마루 고개에 질마재
전주시의회 고미희(54) 의원의 동시 ‘숲 속 유치원’이 (사)한국문인협회(이사장 문효치)가 주관하는 ‘제137회 월간문학’ 동시 부문 신인작품상을 수상했다.‘월간문학 신인작품상’은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참신하고 역량 있는 신인을 발굴하는 공모전으로 한 해 네 차례 장르별 모집하고 있으며 당선 시 기성 문인으로 예우한다.오순택 심사위원은 고 씨와 선정작에 대해 “새로울 건 없지만 ‘동시는 이런 것이다’를 알려주는데 동시로서의 재미와 문학성을 잘 갈무리하고 있다. 부탁하고 싶은 점은 간결미를 갖추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씨는 호원대
소년문학사(대표 서재균)가 월간지 ‘소년문학 6월호’를 펴냈다.어린이들의 꿈과 상상을 더하는 책은 시대에 발맞춰 가고자 여러 면에서 변화를 꾀했다. △동시의 뜨락△동화의 광장△교양의 텃밭 세 개 범주로 나뉨에 따라 작품 순서도 달라졌다.큰 사랑을 받았던 ‘세계 명작 동시 감상과 낭송’ ‘이달의 평’ ‘솔바람 동요’는 연재가 끝났으며, ‘이달의 특선 동시’ ‘마음을 살찌우는 동시조’ ‘역사문화탐방’ ‘이웃나라 시간여행’이 신설됐다.새로이 시작된 ‘이달의 특선 동시’에는 초등학교 교사(현 전주효림초 교장)로 재직하면서 등단, 동시와 동
된소리와 거센소리로 이뤄지는 등 발음마저 거칠고 투박하다. 의미의 경우 입에 올리는 것도 결단과 용기가 필요할 정도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금기시되고 있는 빨치산을 한 남자의 인생으로 만나본다.빨치산 대장 최정범 일대기 ‘지리산 달궁비트’는 일제 강점기 남원에서 태어나 강제징용당하고 해방정국을 맞아 좌‧우익 충돌을 겪었던 한 남성의 경험을 구술 정리한 것으로, 구술자는 조선노동당 남원군당 소속 유격대원들을 이끌고 지리산 달궁에서 주로 활동했던 빨치산 대장 최정범이다.엮은이는 남원 출생으로 민주화추진협의회 김대중
충북 충주 출생으로 서울예대 문창과를 졸업, 1988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현재 한국현대시의 일정역할을 감당하는 한편 대중적 인지도도 확보하고 있는 이들 중 한 명으로 꼽힌다.시인 함민복. 그라는 열병을 앓게 된 건 우연한 계기였다. 대학원 석사 시절, 선배 자리에 놓인 시집 ‘자본주의의 약속’을 훔쳐보듯 엿보다 구내서점으로 내달렸다. 이후에도 작품을 읽고 분석해 왔으며 생애 첫 책으로 그와 그의 시를 정리하기 이르렀다.노용무가 ‘시로 보는 함민복 읽기’를 펴냈다. 전북대와 호원대에 출강하는 강사이자 월간 ‘시문학’
이 시대 미디어 학자 4명이 오랜 친구, 매스 미디어를 추억한다.강준만(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창근(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명예교수), 조흡(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 원용진(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이 함께 펴낸 ‘미디어 숲에서 나를 돌아보다’는 1980년대 초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학에서 만난 인연에서 시작됐다.전공책과 씨름하면서도 위스콘신대학 한국 유학생 모임 ‘인문사회협의회’를 만들어 ‘우리들의 시각’이라는 기관지를 발행하는 등 뜻을 나눴던 이들은 교수와 학자로 일정 수준 이상에 다다라 매스 미디어 관련 체험 혹은
전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김성진 교수가 펴낸 ‘둔재의 공부법(해드림출판사)’은 둔재에서 수재로 이끌어주는 공부 지침서다. 대학에 있다 보니 공부하려는 의지는 있으나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는 제자들을 많이 만났고 과거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스스로 터득한 방식으로 돕고 싶었다고.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익힌 것들을 뼈대로 학자의 길에서 깨우친 것, 관련 책 속 다양한 고수들이 풀어낸 것까지 더해 확립한 공부법을 소개한다. 김 교수는 “현재 학생들이 직면한 공부에 대한 많은 고민들은 예전 나의 고민이기 때문에 스스로 체득한 것들을 발전시켜
늦깎이 수필가의 꿈이 이뤄졌다. 녹록치 않은 생활 속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순간에도 오직 의지와 성실로 경찰관이 됐던 것처럼, 글쓰기를 제대로 해 보자 참여했던 강의를 통해 작가에 이른 것. 박제철이 첫 결실인 수필집 ‘지금 여기 그대로의 기쁨’을 펴냈다. 34년간 경찰로 근무하고 원불교를 귀의, 감사일기를 쓰던 중 우연찮게 접어든 길이지만 언제나 그랬듯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2015년 대한문학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수필은 인간학이라는 말도 있듯 글귀에는 쓴 이의 걸음 걸음이 고스란한데 배움에 목말라 임실 운암을 뒤로 한 채 전
한국의 역사, 문화, 민속, 회화, 문학을 천천히 거닐어본다. 다리를 통해. 이종근 새전북신문 문화교육부 부국장이 펴낸 ‘한국의 다리 풍경’은 방일영문화재단의 지원 아래 20여년 간 연구하고 10년 넘게 현장답사한 결과물로 지난해 ‘이 땅의 다리 산책’에 이어 두 번째 다리 이야기다. 책은 아침에 차가 막히는 다리를 지나오느라 진땀을 흘리고 점심을 먹은 후 다리 위를 산책하는 등 무심코 지나친 무수한 다리들에 집중한다. 전국 곳곳에 자리한 그것들의 이름은 무엇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언제부터 그 자리를 지켜왔는지 말이다. 보고서와
네 번째 시집 ‘무뇌’를 펴낸 전병윤은 하고자 하는 모든 말을 ‘서시’로 대신한다.‘멀고 먼 길/가고 또 가도 끝이 없는 길//가야 한다/장미꽃이 보일 듯 먼 길/깊은 산 높은 바다를 건너는/나는 고독한 나침판이다//나는 내 이야기가 짧다/내 목소리가 홀로 없다/다만 세속의 바람 소리일 뿐이다//내가 가는 것은/내 목소리를 찾아내/뜨겁게 듣고 싶은 것이다/나보다 성장한/푸른 나를 보고 싶은 것이다//’가 그것.시의 길이 얼마나 고독한 지부터 스스로의 부족하고 성대하지 못함, 성장하고픈 열망까지 가감 없이 드러낸다. 나이 팔십에 이르
한 지식인이 경험한 한국의 역사가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전북대학교 SSK 개인기록과 압축근대연구단(책임연구원 고고문화인류학과 이정덕 교수)이 ‘금계일기 1,2권(1937-1970)’을 출간했다. ‘개인기록을 통한 현대사 재구성’을 목표로 현대일기의 발굴과 복원,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창평일기(전 4권)’ ‘아포일기(전 5권)’를 펴낸 데 이어 충북 청주시 옥산면 금계리에서 태어나 일생을 교육에 바친 곽상영(1921-2000) 선생이 64년 동안 꼼꼼히 적어온 기록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초 선생의 가족에게 일
전북일보 기자와 편집국장, 전무를 거쳐 전북도 선관위원, 전북도 문고 회장, 대한적십자사 전북회장을 지내는 등 지역 언론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할 만큼 바쁘게, 열심히 살아냈건만 돌아보니 아무것도 한 게 없단다. 그저 등 떠밀려 살아온 느낌이란다.최공엽 전 언론인이 쓴 산문집 ‘흔적’의 시작이다. 가끔 산에 올라 ‘지금의 나는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왔는가’ 같은 질문을 던진 그는 스스로 피곤하고 지친 늙은이가 아니고 삶의 낭패감으로 고독을 느끼는 사람이 아님에 안도했다.다만 물처럼 흘러간 많은 시간들이 아쉽고 안타까워 아주 조그마
동학농민혁명 발상지로 잘 알려진 ‘고부’. 하지만 백제 숨결이 살아있는 곳이자 민족독립을 염원하는 곳, 다수의 문화재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이는 두승산의 정기로 가능해졌는데 부안의 변산, 고창의 방장산과 더불어 삼신산으로 꼽히는 ‘두승산’은 예부터 불교가 발달됐으며 백제의 신선사상과 미륵사상의 기운을 품고 있다. 산에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유선사’는 신선이 노니는 선경의 세계에 비유된다.김기덕 박경하 송화섭 조명일 조용헌이 함께 펴낸 ‘두승산 유선사’는 고부에서 두승산으로, 유선사로 천천히 거닌다. 유선사에 대해 정리하려 했으나
(재)목정문화재단(이사장 김홍식)이 주최하고 전북작가회의(회장 김병용)와 전북문인협회(회장 안도)가 주관하는 ‘전북 고교생 백일장’이 28일 전북대 인문대학 교정에서 열린다.올해로 20회를 맞은 백일장은 고교생 문재를 양성하는 한편 선배들의 문학 혼을 지키고 이어가고자 마련됐다. 대회는 당일 오전 9시 30분부터 운문부와 산문부로 나눠 이뤄지며, 작품심사와 시상식(3시 30분·최명희홀)까지 모두 진행된다.문학특강도 개최되는데 오후 1시 30분부터 최명희홀에서 ‘문학 어떻게 접근할까?’를 주제로 김경희 수필가가 강연한다. 부문별 장원
해양수산부 군산지방 해양수산청이 주최하고 전북문인협회(회장 안 도)가 주관하는 ‘제10회 해양문학상’에서 소설 ‘섥미친 바람’을 출품한 김종선이 대상을 차지했다. 본상은 시 ‘빅뱅’의 강동일, 바다사랑상은 장태윤 시인이 각각 받았다.지난 4월 11일부터 5월 10일까지 작품을 공모한 결과 운문 154편, 산문 54편(소설 8편) 등 모두 208편이 출품됐으며 위원장 이운룡(전 전북문학관장)을 비롯해 김남곤(전 전북일보 사장) 최정선(수필가) 김용옥(수필가)이 심사했다.대상 수상자인 김종선은 해양에 대한 지식과 어휘가 풍
전북작가회의(회장 김병용)와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전라북도교육청 후원으로 진행한 ‘전북 초·중·고등학교 백일장’ 결과가 공개됐다.지난 달 29일과 30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 백일장에서는 초등학생 55개 학교 359명, 중학생 11개 학교 245명, 고등학생 21개 학교 298명 등 모두 87개 학교에서 902명의 학생들이 작품을 접수한 가운데 김하나(전주솔래고) 전서린(기전여자고)이 고등부 운문과 산문 부문 장원을 차지했다.박서진 심사위원장은 “문화자원이 풍부한 전주한옥마을에서 자유롭게 쓴 글이어서인지 좋은 작품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