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종이에 검은 먹, 그 정직한 원색으로 어찌 거짓을 쓰랴!’는 전북대학교 교수 서예동호회 시엽이 ‘제7회 서예전’을 열면서 전시 도록에 올린 인사말의 제목이다.이번 정기전은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거짓말이 난무하는 이 시대 사회상을 투영한 제목으로 눈길을 끈다.서예전을 준비하면서 회원 교수들은 두 가지를 생각했다고 한다. 그 하나는 인공지능이 진화해 예술작품 창작에도 개입하고, 머지않아 ‘로보 사피언스’가 출현해 호모 사피언스를 제압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는 시점에서 전통서예를 연마하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까라는 의
이당미술관이 기획전으로 ‘희미한 늪 water swamp’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장은 도내에서 활동하는 청년 작가 이길빈다와 이주영, 조수진, 황지영의 작품 40여 점으로 채웠다.참여 작가들은 일명 ‘배회하는 충치들’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개개인의 어떤 문제점 혹은 생의 모양에 비유해 스스로 충치들이라고 칭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사람들이 종종 안 좋은 상황을 빗대어 말할 때 ‘늪에 빠졌다’고 말하는 데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늪은 겉보기에는 매우 음침하고 빠졌다간 살아서 나갈 수 없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안전하고 청정한 구역이라
(사)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는 ‘제19회 전국온고을미술대전’에서 7개 부문 대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대상에는 서양화 부문의 민삼흥 작 ‘회상’을 비롯해 한국화 이태수 ‘기다림’, 문인화 오세웅 ‘황홀한 만남’, 서예 장정옥 ‘목련화 2’, 민화 윤문순 ‘십장생’, 수채화 윤미옥 ‘아침’, 조각 임형진 ‘흠’ 등 7명의 작품이 선정됐다.이번 미술대전에서는 10개 분과 748점의 출품작 중 대상 7점과 우수상 11점, 특별상 11점이 뽑혔다.박상규 심사위원장은 “올해는 특히 서양화·문인화 부문이 많이 출품됐다”며 “심사는 창작력과
제26회 전라시조문학상 수상자로 김영환·김상선 시조시인이 선정됐다.전라시조문학회는 김영환의 ‘오동꽃’과 김상선의 ‘하늘 닮은 맛’ 외 각각 4수의 작품을 심사위원단이 만장일치로 뽑았다고 밝혔다.양규창 심사위원장은 “수상자들의 수준 높은 작품이 전라시조 동인들의 품격을 향상시켜 주는 데 손색이 없었다”며 “우리 시조인들의 이정표가 보이는 것 같다”고 촌평을 남겼다. 김영환 작가는 ‘대한문학’으로 등단 이후 ‘바람과 구름과 비’를 출간했으며, 전라시조문학회 이사와 선운산문학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창군 부안면장으로 35년간의 공직생활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이 2024년 판매관 입점 상품 및 전시 대관 작가를 모집한다.우수공예품을 모아 소개하는 공간인 판매관을 통해 공예작가가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판매를 대행한다.판매관 입점을 희망하는 작가는 새달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업체 당 최대 2개 품목까지 신청 가능하다. 입점 상품 선정은 서류심사와 실물심사를 통해 최종 확정되며, 서류제출은 입점 담당자 이메일(ming0316@ktcc.or.kr)로, 실물은 택배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또 전시 대관의 경우 1·2관 등 두 개의 전시 공간
‘바람이 분다. 저 바람을 따라서 그저 흘러가는. 시시때때로 모습이 변하는 구름장. 난 저 구름장을 좋아해. 내 마음이 잘 변한다는. 약하다는 표증일 거야’ -최명희의 수필 TO YOUNG(1960) 중에서-소설가 최명희(1947∼1998)가 중학교 1·2학년 때 쓴 습작품들과 편지들이 28일 공개된다. 최명희 작가가 중학교 1학년인 1960년에 쓴 ‘글쓰기 노트’와 중학교 1·2학년 때 쓰고 그린 만화책, 중학교 2학년 때 쓴 편지 등이 최명희문학관에서 28일부터 상설 전시된다.이번 전시는 작가의 전주사범병설중학교 선배인 이기덕(
김세견 작가가 ’수채화이야기,축원·축복’전을 청목미술관에서 11월 5일까지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2015년 이후 8년 만에 이뤄지는 개인전으로 구상과 비구상 작품 총 40여 점으로 구성됐다.그간 주로 사계절의 산수를 담아내던 작가의 화폭은 비구상 형태의 작업으로 많은 변화를 보인다. 작가는 “지인들의 부탁으로 우연히 해바라기를 그리다가 하늘에 배치하게 되었는데, 그 풍경이 화려한 불꽃 에너지가 물든 것 같았다”고 말한다.해바라기꽃이 마치 축포처럼 비춰졌다고. 이후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축복하는 마음을 실어 작업하니 붓 잡는 것
‘오랜만에 학교에서 후식으로 나온 귤/아니 벌써 귤이 나오다니’의 ‘귤’ 등 감성 어린 곡으로 사랑받았던 재주소년이 전주를 찾는다.전북문화관광재단이 ‘인생나눔교실 운영사업’ 일환으로 오는 31일 더뮤지션에서 여는 인문 토크콘서트 무대에 선다.재주소년의 박경환은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음악 실력을 인정받았다.이날 토크콘서트엔 특별 강연자로 출연해 ‘꿈과 현실 사이에서 나를 찾기’란 주제로 예술의 길을 걸어가는 청년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1부는 재주소년의 삶과 인생이야기를 풀어갈 예정이며, 2부는 관객들과 함께
‘작가의문장문학회’는 2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중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단체를 발족했다.단체는 회원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기 위한 것으로, 이날 사회를 맡은 박귀덕 여류문학회 회장은 “기존의 작가의문장 문학 강좌에서 김영 지도교수 강의가 계속 되기를 바라는 회원들의 염원에 의해 문학회가 창립하게 됐다”고 밝혔다.김명자 작가의문장문학회 초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단체는 회원들의 폭넓은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문장의 품격을 높이는 문학회 정신에 중점을 뒀다”며 “사람들에게 울림이 되어 아름답게 빛날 수 있도
제11대 왕 중종의 세 번째 아내이자 제13대 왕 명종의 어머니인 ‘문정왕후 윤씨’.그는 조선사에서 사대부와 지식인을 거느리며 통치자로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 여인으로 기록되어 있다.일각에서는 조선의 측천무후라고 불리며 어진 인종을 못살게 군 계모로, 아들 명종을 허수아비 왕으로 만든 조선 희대의 악녀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한다.하지만 시대와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관점과 평가도 달라지기 마련. 전주시립극단이 126회 정기공연으로 ‘문정왕후 윤씨’의 삶을 새롭게 해석하는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26일 첫
국립전주박물관이 2023년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전라북도태권도협회의 ‘2023 명품 태권도 공연’을 마련한다.공연은 오는 29일과 11월 4일, 11월 5일 오후 2시 박물관 옥외뜨락에서 3회에 걸쳐 관람객들과 만난다.이번 공연은 전라북도태권도협회가 국립전주박물관과 전라북도, 전주시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며, 전주비전대학교 태권도 시범단의 ‘백절불굴’을 무대에 올려 태권도 공연의 진수를 보여준다.태권도의 5대 정신 중 하나인 백절불굴은 ‘백번을 꺾이더라도 절대로 굽히지 않겠다는 용기와 기상’이란 뜻으로, 무대에선 꺾이지 않은 용기와
한국전통문화전당과 서울시지역상생교류사업단이 전통문화상품의 판로개척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과 김원일 서울시지역상생교류사업단 단장은 25일 서울에 소재한 상생상회에서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이 보유한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통해 지역의 우수 전통문화 상품의 발굴과 지역 상생교류사업 활성화에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전당은 지역의 전통문화 상품을 사업단과 협의하여 선정하고, 전통문화 저변확대 및 판매 활성화를 위한 홍보 및 마케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업단
‘2023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으로 장소를 옮겨 30일까지 전시를 이어간다.올해 창립 27주년을 맞이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서예문화 보존과 진흥을 위해 마련된 국내 최초의 서예 특화 비엔날레로 1997년부터 2년마다 개최하고 있다. 전북을 대표하는 우수한 문화예술 자산의 하나인 서화의 고유성과 전통성을 계승·발전시키고 예술성을 세계화하고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제14회 비엔날레는 ‘생동’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서예의 핵심을 ‘기운생동’으로 설정하고 문자의 조형성을 넘어 내재된 덕성에 미적 가치를
김숙경 작가가 숲 속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헤집으며 자연과 삶의 편린들이 주는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그가 ‘숲 속을 거닐다’ 전을 교동미술관에서 29일까지 선보인다.이번 전시에서는 사람이 살아가며 에너지가 될 수 있는 가족애와 우정, 모성, 희망 등 다양한 소재를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로 전개하며 이를 통해 삶의 연속적인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작가는 햇빛 속에서 자라난 강인한 나무들과 이름을 알 수 없는 들풀들이 엉켜 넝쿨을 이루는 숲길 속을 산책하며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을 화폭에 담아냈다.작품은 특별나게 화려하진 않지만
JTV가 창사 26주년 특집으로 만경강의 자연환경을 조명하는 ‘만경강 생태보고 신천습지’ (기획 황수영, 연출 문성용)를 28일 방영한다. 만경강 중류 고산천교에서 하리교까지 3.2km의 구간에 위치한 신천습지는 강물의 반복적인 범람으로 형성된 하도형 습지로 흔히 생태의 보고라고 불려왔지만 학술적으로 연구조사된 것 외에는 제대로 조명된 바 없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연출을 맡은 문 PD는 "환경 담론보다는 왜 이곳에 600여 종이 넘는 동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었고,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현장을 관찰
국립민속국악원이 2023 국악연주단 정기공연 ‘민속음악, 거목’을 28일 예원당 무대에 올린다.이번 공연은 한 시대를 풍미하여 살다 간 민속악 명인들의 숭고한 예술혼을 뜻하는 거목을 주제로 선보인다. 민속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서용석 명인을 비롯해 여류 명창의 시대를 이끈 남해성, 오정숙, 안향련 명창, 전통춤의 대가인 임이조 명무, 마지막으로 유랑의 꽃이라 불린 호남여성농악을 주제로 거장들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고 예능을 이어받아 무대에서 승화시키는 공연이다.공연의 시작은 민속음악의 본류라 할 수 있는 ‘산조합주’ 이다. 기존 서용석
(학)한벽루사람들의 ‘제4회 전주한옥마을 전국시낭송경연대회’가 성황을 이뤘다.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22일 열린 이번 대회에는 100여 명의 실력 있는 시낭송가들이 대거 참가했다.예심을 거쳐 본선에 오른 33명이 열띤 경합을 벌인 가운데 영예의 대상은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박노해 시)를 낭송한 황주택 씨(55세·전주 완산구)에게 돌아갔다.금상은 손성호 씨(58세·서울 성북구), 은상 황주현 씨(57세·경기 수원), 동상 5명(김춘실·박경자·임미경·임수연·형동광)이 각각 선정됐다.수여자(동상 제외)에게는 시상금과 시낭송
지역 공예작가들의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상품 가치를 알리는 박람회가 열린다.한국전통문화전당은 도내 공예인과 시민, 관광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2회 전주공예박람회’를 27~29일 야외마당에서 연다.전주시가 후원하고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주최·주관, 전주수공예사회적협동조합이 협력단체로 참여하는 이번 박람회는 ‘친환경으로 그린(Green) 공예’라는 주제로 판매존·체험존·이벤트존 등 총 60여 개의 부스로 운영된다.공예분야를 활성화 시키고 공예인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계획된 이번 행사에서는 사전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된 57명, ‘친
김영란 작가가 열두 번째 개인전 ‘풀꽃엄마’를 gallery숨에서 선보이고 있다.이번 전시는 돌아가신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담아냈다.작가는 돌아가신 엄마가 남기고 가신 모시, 삼베, 명주 등의 옷감을 오랜 기간 간직해 오며 언젠가는 이것들을 작품으로 풀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했다 한다. 그러던 중 지인들도 이에 공감을 표하며 그들의 엄마가 남기신 천들을 작가에게 보내왔고, 엄마들의 이름 석 자와 행복했던 시절들의 사진들을 보내 차근차근 작가의 숙제를 도왔다.시아버지가 간직하셨던 시어머니의 선볼 때 보내온 사진, 지인들이 보내준 귀
전북학에 대한 가치확산을 위해 마련된 ‘2023 전북학주간’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전북연구원 전북학연구센터는 지난 18~21일 전북학 연구자들의 학술행사와 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중화행사로 올해 그 첫선을 보였다.먼저 상설프로그램으로는 ‘전라북도 128년史 아카이빙’ 전시와 전북학 성과에 대한 도민 홍보 부스 등이 4일간 진행됐다. 특히 아카이빙전은 1896년 시작된 ‘전라북도(행정명)’를 갈무리하며, 내년 출범을 앞둔 ‘전북특별자치도’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와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됐다.평일 프로그램으로는 자체학술